매일신문

국회 원구성 어떻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4일 총무회담을 통해 후반기 국회 원 구성 문제와 관련, 의장을 자유투표에 의해 선출키로 합의함으로써 1개월간의 '식물 국회'가 일단 소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의장과 상임.특위 위원장 배분방식에 대해선 양측이 여전히 맞서고 있어 국회 정상화를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이에 따라 양당은 오는 27일 총무회담을 재개, 막판 절충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국회의장 선출의 경우 이날 총무회담에 앞서 한나라당이 박관용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던 방침을 철회하고 민주당 측에서도 후보를 철회한 만큼, 투표 결과 박 의원이 당선해도 거부하지 못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 자유투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의장 후보감으로 한나라당에서 박관용· 현경대 의원, 민주당에선 김영배 ·조순형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물론 원내 의석분포로 볼 때 전체 263석의 과반수인 132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유리하다.

그러나 당론이 아닌 의원 개개인의 자유 의사에 따라 투표하게 되는 만큼 의외의 결과, 특히 제 3의 인물이 당선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반기 국회를 원만히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만섭 전 의장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의장은 교황선출 방식으로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에 의해 선출되며 2차 투표까지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를 대상으로 3차 결선투표를 실시, 최다 득표자로 확정된다. 2명의 부의장 후보로는 한나라당 정창화 서정화 목요상 의원, 민주당 김덕규 의원, 자민련 조부영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민주당은 그동안의 원구성 선례 등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에서 의장직을 맡게 될 경우 부의장은 우리당과 자민련이각각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에선 상임.특위 위원장 배분문제와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즉 19개 위원장직에 대해 민주당은 전반기 국회때처럼 '9(한나라당)대 8(민주당) 대 2(자민련)'를 제시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의석수 변화를 내세워 10대8대1로 맞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위원장을 차지할 것인지도 쟁점이다. 한나라당은 연말 대선정국을 의식, 전반기때 민주당 몫이었던행자위와 문광위는 물론 운영위와 예결위 중 한 곳을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반대하고 있다. 자민련의 경우전반기와 같이 농림해양수산위원장과 윤리특위원장을 원하고 있다.

이처럼 양 측은 현격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지만 양당 모두 국회 장기 공전에 따른 비난여론에 적지않은 부담을느끼고 있어 타협점 모색에는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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