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승승장구해온 대한민국 축구가 22일 드디어 4강에 진출했다. 우리 국민들은 '짝짝~짝 짝짝' 치는 박수와 함께'대~한민국'을 만 번도 넘게 외쳤으리라. 세계의 언론들이 앞다투어 이 아시아의 신화를 전세계로 타전하고 있다.
KBS는, 역사적인 한국-스페인 8강전이 있은 22일'아침마당'부터 생방송'심야토론-월드컵 신화,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23일'일요스페셜-붉은 악마, 세계를 놀라게 한 열정'과'취재파일 4321'로 종반으로 치닫는 월드컵을 그렸다.
그 중 가장 감명 깊게 본 프로그램은'심야토론'이었는데, 사회자 길종섭을 중심으로 출연자 6명이 월드컵 신화의 의미와 국민의 열광에 대해 해석하고, 월드컵 이후 이 국민적 에너지를 승화시켜 나갈 방향을 놓고 나누는 좌담이었다.
전국에서 500만명이 넘는 응원단이 각 도시의 대형 전광판 앞으로 모여들어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은 경기 못지 않게가슴 벅찬 장면이다. 이 열기를 하나의 거대한 문화현상으로 해석하며, 나라의 융성을 위해 이를 발전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는 데 토론자들은 뜻을 같이했다.
정준영 교수는, 히딩크 감독에게 우리가 그랬듯이 과정이 올바르면 따르는 아량을 발휘할 것을, 김동원 매일경제 논설위원은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대전환할 것을 부탁했으며, 작가 박범신은 히딩크의 합리주의적 리더십을 본받아 갈등과 분열을 극복해갈 것을, 이주향 교수는 유사시 하나 되는 귀한 경험을 나누었으니 어서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것을 역설했다.
이명현 교수는 이번 월드컵으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된 공동체 문화를 살려 나갈 것과 생활체육 보급, 자원봉사 활성화를 주장하고, 자원봉사를 고비용 구조인 우리 정치영역에까지 넓혀 정치자금 비리를 예방할 것도 아울러 강조했다.
5월 31일 시작된 월드컵 방송이 3주일이 지나면서 방송 3사가 지나치게 국민의 흥분을 조장하지나 않았는지 하는의문은 있다.
TV를 켜기만 하면 온종일 월드컵 일색인 날도 많았다. 그런 가운데 '심야토론'은 오랜만에 차분하게 진행됨으로써 잠시나마 흥분을 가라앉히고 '월드컵 이후'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 데서 공감이 갔다.
미디어모니터회 최영자 sage1@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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