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인성 전염병 예방요령

여름이면 조심해야 할 질환이 있다. 수인성(水因性) 전염병과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 비브리오패혈증 같은 질환은 여름철 복병.

수인성 전염병은 물이나 음식물에 들어있는 세균에 의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등을 말한다. 이 질환은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으로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전문의들은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자주 손을 씻을 것을 조언한다. 완벽한 예방책은 아니지만 손에 묻어 있는 세균을 씻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누를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장티푸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감염된다. 감염 뒤 10일 정도 지나면 고열, 두통과 복통이 생기며 설사가 난다. 맥박은 느려지며 식욕도 떨어진다. 장 출혈이나 천공, 패혈증 같은 합병증이 없다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병을 예방하려면 식수나 음식을 익혀 균에 오염되지 않게 해야 한다.

◇콜레라

일종의 급성 전염성 장염.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어패류를 먹은 뒤 감염된다. 며칠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쌀뜨물 같은 설사를 심하게 하고 심한 구토와 복통이 따른다. 물과 음식을 반드시 익혀 먹어야 된다.

◇세균성 이질

환자나 보균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환자가 직접 조리한 음식 등에 이질균이 묻어서 전염된다. 특히 어린이들의 감염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감염되면 오한, 식욕감소, 고열,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따른다.

이후에는 경련성 복통,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병이 더 진행될 경우 대변에 혈액이나 점액, 고름 등이 섞여 나온다. 역시 물과 음식을 익혀 먹고 음식을 다루거나 먹기 전, 또 배변 뒤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증

중앙냉방식 에어컨을 가동하면 레지오넬라 감염증, 즉 냉방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호텔, 병원 등 대형 건물은 주기적으로 냉각수를 염소로 소독해 균수를 100마리/100㎖ 미만으로 유지해야 집단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에어컨 필터, 드레인판, 증발기 핀 부위 등을 자주 청소해 주는 것도 예방법.

가정용 에어컨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폰티악열은 흔히 냉방병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를 하지 않아도 1주일 이내 자연 치유되나 레지오넬라 폐렴은 감기로 시작해 근육통, 두통, 기침, 호흡부전, 폐렴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비브리오 불리피쿠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을 때 위장관을 통해 감염된다. 또 피부가 균에 오염된 해수 등에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도 있다. 수온이 17℃ 이상이 되는 5월 말부터 갯벌에서 균이 검출되기 시작해 환자가 발생한다. 대체로 만성 간 질환이 있거나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패혈증 감염 우려가 높다.

이런 사람들은 어패류를 날로 먹지 말아야 한다. 음식점에서는 수족관의 온도를 17℃ 미만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또 바다 피서때는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 병은 잠복기가 1~2일로 짧고 진행이 빠르며 사망률이 높다. 따라서 조기 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글: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김백남교수(동산의료원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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