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 韓.獨전 관전 포인트

이탈리아, 스페인과 연거푸 연장 승부를 펼쳐 체력이 소진된 한국 대표팀은 발목 부상을 당한 김남일의 교체가 예상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독일을 만난다.

스페인전 이후 이틀만에 체력을 100% 회복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대표선수들은 붉은 물결의 응원과 초인적 투지를 앞세워 내친 김에 결승까지 올라가자는 각오로 뭉쳐있다.독일은 준준결승에서 미국과 전후반 90분 경기만 치른 데다 한국에 비해 휴식시간이 하루 더 많아 컨디션 조절면에서는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이운재-칸 '야신상' 대결

두 팀의 골문을 지키는 이운재와 올리버 칸의 대결은 승패 못잖게 '누가 최고 거미손이냐'는 자존심 대결로 또 다른 재미를 안긴다.이운재는 8강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2골을 내줘 실점률 0.4골을 기록중이고 칸은 1골만 내줘 실점률 0.2골로 실점률이 가장 낮다.

최고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 경쟁에서 칸이 1위, 이운재가 2위를 달리고 있지만 트로피 향방은 팀의 성적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한국-독일전 승자가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한국 8년 전 빚 갚을까

황선홍과 홍명보, 수문장 이운재는 8년 전 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당한 2대3 패배를 갚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당시 한국은 전반에만 어이없게 3골을 내줬고 후반 황선홍과 홍명보의 연속 골로 바짝 추격했지만 결국 무릎을 꿇으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이운재는 당시 후반에 최인영을 대신해 들어가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안정환-클로세 '머리 대결'

'반지의 제왕' 안정환과 득점 공동선두 미로슬라프 클로세의 공통점은 헤딩으로만 골을 기록했다는 점이다.안정환은 조별리그 2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을용의 프리킥을 헤딩 슛, 극적 동점골로 엮어낸 데 이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도 연장 후반 12분 이영표의 센터링을 헤딩 슛해 골든골을 따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이 8대0으로 대승할 때 헤딩 슛으로만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클로세는 상대 수비의 집중적인 견제에 주춤한 상태지만 한국전에서는 위력적인 '고공 폭격'을 재연하겠다는 심산이다.

헤딩으로만 각각 2골, 5골을 기록중인 두 선수를 지켜보는 데는 또 준결승에서 누가 먼저 발로 골을 엮어낼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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