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특수…제조.유통업체 표정

한국축구대표팀의 괄목할 만한 선전으로 월드컵열풍이 일면서 월드컵관련 상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은 반짝특수를 누리고있고 유통업체들은 이를 마케팅으로 연결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티셔츠 등을 만드는 제조업체들은 일감이 폭주, 직원을 늘리거나 원재료 확보 등에 비상이 걸렸고 유통업체들은 한국팀이 1승을 넘어 16강, 8강, 4강 등 예상밖으로 목표를 하나씩 깨나가자 준비부족으로 당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제조업체=응원티셔츠 등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가장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역의 티셔츠를 납품하는 나염업체는40여곳. 이들 업체들은 이미 계약을 했더라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주문자에게 우선 공급, 중개 유통업자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나염업체들은 폭주하는 수주물량을 제때에 납품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급히 충원하고 밤샘작업까지 하는 등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월드컵 전에 150원 하던 나염값이 500원으로 올랐고 원단도매가도 2천500원에서 6천원선으로 껑충뛰었다.

월드컵기간에만 8만여장의 티셔츠를 수주한 정문나염 최운병 사장은 "인력을 총동원해 잔업까지 하고 있지만 수주물량을 대기가 쉽지 않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대구백화점에 티셔츠, 손수건을 납품하는 한 관계자는 "주문순서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제때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다른 주문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 마케팅 담당자들은 준비부족으로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한국팀이 잘하면16강정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 마케팅 예산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 또 한국팀이 1승을 넘어 4강까지 오르자 성적상승에걸맞은 마케팅 아이디어 개발에도 한계를 느끼고 있다.

지역유통업체들의 월드컵 마케팅은 16강, 8강, 4강 등에 따른 숫자 마케팅이 대부분. 마케팅 담당자들은 한국팀의 선전이 있을 때마다 회의를 열고 머리를 싸매보지만 16강때부터 해오던 사은품을 연장해서 지급하는 것이 고작이다.

월드컵관련상품 판매대행업체인 한국통상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월드컵 초반 판매부진으로 애를 먹었으나 월드컵 붐으로대구.경북의 25개 판매장에서 티셔츠 3만장, 히딩크 감독 안정환 선수 등 한국선수단 미니어처 1만개 등을 팔아 때늦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국통상 관계자는 "월드컵 라이선스가 없는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지만 한국팀의 선전으로 공식제품도 판매호조를보이고 있는 만큼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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