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홍일 의원 거취 논란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의 민주당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민주당내 '부패근절대책위'가 25일 김 의원의 탈당 등 DJ와의 단절 방안을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론화하겠다고 밝히자 김 의원을 비롯한 동교동계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지만 김 의원이 월드컵 직후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해법 모색을 위한 물밑작업도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이 김 의원의 탈당 압박 공세를 계속하는 것은 김 대통령의 장남인 그가 당에 남아 있는 한 'DJ와의 단절'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교동계 출신인 한화갑 대표는 25일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한 쪽을 깎아내리는 방법은 당의 단합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DJ와의)차별화는 윈-윈(win-win)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한 대표의 언급은 조용한 방식으로 뭔가를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본다"며 한 대표가 김 의원 탈당 등 DJ와의 관계 정리를 위해 막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쇄신파의 탈당 요구에 반발하고 있는 김 의원이 월드컵 직후인 7월초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또한 한 대표가 김 대통령을 만나 당 분위기를 전달하고 정국 수습방안을 건의할 것이라는 추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이 6.13 지방선거 직후 탈당을 검토했으나 공개적으로 탈당을 요구하는 바람에 이뤄지지않았다"면서 "김 의원은 자신의 선택으로 비쳐질 수 있는 여건 조성을 기다리고 있다"며 김 의원이 탈당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그러나 동교동계의 핵심인 김옥두 의원은 "김 의원 탈당을 요구하려면 차라리 나를 먼저 제명하라"며 쇄신파에 강하게 맞섰다. 그는 "누구보고 나가라고 하느냐"면서 "동교동의 뿌리를 뽑으려는 것이냐"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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