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 당의 신경전이 뜨겁다. 병역비리 의혹에서부터 권력형 부패문제, 최규선 게이트,범박동(신앙촌) 재개발 비리의혹 등 다양한 공격 메뉴가 재 등장하고 있으며 이같은 공방 이면에는 후반기 국회 원 구성과 8.8 재.보선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속셈이 깔려 있다.
한나라당은 26일 민주당의 '부패청산 프로그램' 방안을 "속보이는 위선행각"이라 비난하며 특검제와 국정조사, TV청문회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서청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안정남 전 국세청장과 최성규씨 등 각종 게이트로 해외로 도주한 사람들을 먼저 데려오는 것이 순서"라며 "국정조사 등 일련의 비리사건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비난했다.
안희석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부정부패로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민주당이 감히 부패청산을 들먹이는 것 자체가 우습다"며 "DJ색깔만 탈색해 보겠다는 술수가 아니냐"고 쏘아부쳤다.
한나라당은 또 경기 부천시 범박동(신앙촌) 재개발비리가 또다른 권력형 비리 의혹의 하나라며 '범박동 재개발의혹진상조사특위(위원장 홍준표 의원)'를 가동, 주민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뒤 현지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이회창 대통령 후보 장남인 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한 일부 언론사와 민주당에 대해서도 '비열한중상모략'이라며 발끈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김대중.민주당 정권이야 말로 병역비리의 원조"라며 "한국 전쟁 당시 병역을 요리조리 기피한 김대중 대통령, 건강한 신체에도 고령이라는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한화갑 대표는 부끄럽지 않느냐"고 맞불을 놓았다.
이에 민주당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침체된 당 분위기를 반전키 위해 부패청산 프로그램을 제시하면서도 한나라당에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 장남의 병역비리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이 후보 아들이 떳떳하게 병역을 면제받았다면 검찰수사든 특별검사제든 국회청문회든 두려울 것이 무엇인가"라며 특검제 실시를 요구했다. 이용범 부대변인은 "이 후보 아들이 떳떳하게 병역을 면제받지 않았다면 이 후보는 자신이 공언한 대로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한화갑 대표는 한나라당이 자신의 병역문제를 거론하자 "나는 누구처럼 불법을 하거나, 은폐조작을 한 일이 없다.이회창 후보와 함께 청문회도 하고 특검도 하자"고 역공을 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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