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외치며 거리를 수놓는 태극기 물결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한국팀이 출전한 월드컵 경기때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관중석을 뒤덮는 초대형 태극기가 등장하면 이 태극기를 제작한 동우플래그 대표 이학재(35)씨의 눈시울은 절로 붉어진다.
"지난 4월 붉은 악마로부터 초대형 태극기 제작을 의뢰받았을 때 처음엔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붉은 악마의 순수한 열정에 반해 제작을 결심했습니다".가로 60m, 세로 40m, 무게 1.5t. 모두 펼칠 경우 2400㎡(727평)로 30평짜리 아파트 28채를 덮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만큼이나 제작도 쉽지 않았다.
제작기간을 단축해야 했기에 직원과 붉은악마 20여명이 5일밤을 꼬박 새워야 했고 완벽한 방수처리를 위해 방수 체육복 원단을 사용한 탓에 잉크가 묻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이씨가 태극기 제작자로 뛰어든 것은 3년전. 원사를 재활용해 속옷이나 양말 등을 만들어오다 국가를 상징하는 태극기가 값싼 원단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없어 태극기제작에 눈을 돌리게 됐다.
그는 '국기는 나라의 얼굴'이란 생각에 기존 태극기의 플라스틱 깃대를 알루미늄으로 교체, 영구성 확보에 힘썼고 바람이 불어도 쉽게 말리지 않는 질 좋은 태극기 생산에 노력해 왔다.
이로 인해 관공서로부터 태극기주문을 받게 됐고 이제는 연간 제작물량도 10만장에 이르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국경일에 태극기를 걸자는 캠페인이 벌어질 만큼 국민들 사이에 태극기에 대한 인식이 낮았지만 이번 월드컵이 국민들에게 태극기를 내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면서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하는 이씨는 너무 뿌듯해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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