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사시대 유적지 시공초월 역사적 상상력 길러

주말이 다가오면 초.중학생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은 고민이 앞선다. 바닷가나 유원지를 다니며 놀고 먹는 일만 할 순 없는 노릇. 자녀의 성장에 도움이 되면서 재미도 있는 코스는 책이고 인터넷이고 뒤져봐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에 매일신문사는 이번주부터 미디어교육연구소와 함께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초.중학생, 혹은 가족 단위로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체험학습 코스와 사전.사후 학습 방법을 연재한다. 주된 내용은 미디어교육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기자단이 직접 진행해본 체험학습을 기초로 했다. 편집자 주

◆대구 달서구 일대 고인돌 답사

△의미=지금부터 약 7천~1만년 전 대구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청동기를 사용하던 이 시대에는 집터와 조개더미, 고인돌 등의 유적과 간석기, 민무늬토기, 청동제 칼 같은 유물이 있다. 대부분은 박물관에 가면 쉽게 볼 수 있지만 고인돌과 같은 유적은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게 좋다. 생생한 현장감과 주변 분위기를 느끼면서 시공을 초월한 역사적 상상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있다.

△찾기=선사시대 유적지들은 대구 도심에 산재해 있지만 직접 찾기는 만만치 않다. 우선 시.구청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어떤 유적지가 있는지 대체로 파악할 수 있다. 지역 대학이나 박물관 홈페이지도 도움이 된다. 자세한 약도가 없어서 찾기가 쉽지 않지만 동사무소에 가서 지적도를 복사한 뒤 현장을 다니며 조금만 물어보면 1만년전의 대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월성동 지석묘=달서구 월성동 1257-3번지 백범용씨 집 뒤뜰에 있다. 영남고 옆의 보성은하타운과 송일초교 네거리에서 서쪽 도로를 타고 월성1동 사무소 방면으로 500m쯤 가다 나오는 영남 LPG 옆골목을 끼고 들어가면 된다.

골목으로 200m쯤 들어가면 담벼락 밑에 주춧돌 모양으로 된 '월성동 지석묘 1-2호'를 먼저 만나게 된다. 길이 163㎝, 높이 47㎝로 처음 찾는 사람은 고인돌인지 알기 어려워 지나치기 십상이다. '1-2호' 바로 건너편 담장 안을 들여다보면 화강암으로 된 '1-1호' 지석묘를 구경할 수 있다. 사유지이므로 양해를 구한뒤 조심스레 봐야 한다.

·상인동 지석묘=달서구 상인동 129-1번지로, 월성동 지석묘가 있는 곳에서 동남쪽으로 500여m 방향에 있다. 공단 지대로 보성은하타운 길 건너편 블럭이다. 달서구청 홈페이지의 문화관광 코너에는 이곳 주소가 상인동 128-1번지로 나타나 있는데, 틀린 것이다.

또 (주)광신섬유 마당에 고인돌이 있다고 했지만 지금은 기흥섬유가 있다. 마당에 고인돌 3기가 있는데, 입구에 옆 공장 담벼락에 묻힌 길다란 고인돌 2-1호(사진 오른쪽)를 볼 수 있고 나머지는 비닐 공장 안쪽으로 1/3이 묻혀져 있다. 나머지를 마저 보려면 비닐 공장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마당 건너편에 현무암 두 개(2-2, 3호)가 아래위로 포개져 있다. 여기서 나온 유물들은 현재 경북대 박물관 야외전시장에 복원, 전시돼 있다.

△체험학습=1)줄자로 고인돌의 길이와 폭, 높이를 재 본다. 2)화강암의 무게는 대개 1㎥당 2t이므로 크기를 통해 실제 무게를 산출해본다. 3)1t의 돌을 옮기는데 16~20명이 동원된다고 한다. 고인돌의 무게를 감안해 몇 명이 동원됐는지 계산해본다. 4)미리 준비해간 자료를 바탕으로 고인돌과 묻고 답하는 가상 인터뷰를 하고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면서 글로 정리해본다.

△준비물=줄자, 필기도구, 계산기, 스케치북, 사진기, 고인돌 자료 등.

△관련사이트=달서구청(www.dalseo.daegu.kr), 경북대 박물관(museum.knu.ac.kr), 문화재청(ocp.go.kr), 고인돌 제작과정(www.dolmen.or.kr) 도움말: 미디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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