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중석

◈한국 19·독일 12차례 반칙

○...한-독전 주심 위르스 마이어(스위스)는 그동안 불거진 판정시비를 의식한 듯, 세심하게 경기를 진행해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두 팀은 경고 등을 염두에 둬 비교적 심한 몸싸움을 하지 않았고 서로 얼굴을 붉히거나 언쟁도 없었다. 두 팀의 반칙은 한국이 19차례, 독일이 12차례였고 경고는 독일이 두 번 한국은 한 번이었다.

마이어 주심은 특히 양 팀 선수들이 공중볼을 다툴 때 자주 휘슬을 불어 몸싸움이 격해지는 것을 차단했다. 마이어 주심은 문전에서의 돌파나 미드필드에서 땅볼을 다툴 때 가벼운 몸싸움이나 충돌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휘슬을 불어 문제의 소지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마이어 주심을 도운 부심 프레데릭 아노(프랑스)와 에브센 암러(체코)도 정확한 판단으로 두 팀 선수들로부터 큰 불만을 사지 않았다.

◈경고누적 결승출장 못해

○...한국과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독일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바이엘 레버쿠젠)가 "행복하지만 한편으로 불행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발라크는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결승골을 넣어 너무 행복하다"면서도 "내 꿈은 결승 무대에 서는 것이었는데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뛸 수 없게 돼 씁쓸하다"고 아쉬워했다.

발라크는 이어 "그러나 독일이 결승에 오른 것은 너무 자랑스럽다. 개막 직전 주전들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줄줄이 제외돼 우려가 많았는데 대체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체력회복이 열쇠"

○...중앙수비를 봤던 카르스텐 라멜로브(바이엘 레버쿠젠)는 "체력을 빨리 회복하는 게 열쇠"라며 "이 페이스라면 독일의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경기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한국 팬들의 야유와 위협도 없었다"는 라멜로브는 "국내 언론의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 나도 잘 뛰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요코하마 재일동포 서운

○...한국이 독일에 석패하자 결승에 올라 요코하마로 진군해 올 것을 확신하고 손님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해놨던 요코하마의 재일동포는 더욱 아쉬움이 진했다.

요코하마 영사관과 요코하마가 속한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 가나가와(神奈川)현 지방본부는 4강전 승리 이후 긴밀한 협의 속에 한국 및 일본내 다른 지방에서 건너올 대규모의 응원단을 맞을 준비를 해왔다.

민단측에서도 2만3천여명 정도가 살고 있는 동포들을 중심으로 민박을 통해 귀한 손님들을 맞을 작정이었다.

황창주 민단 가나가와현 지방본부 단장은 "많은 준비를 했는데 한국이 요코하마에 오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하지만 월드컵을 통해 재일동포들이 뭉칠 수 있었다"면서 아쉬움속에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日기자 "패배 안타까워"

○...한국이 독일에 분패하자 요코하마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특히 밤늦게까지 IMC에 남아 경기를 지켜보던 일본 기자들은 공동 개최국 한국이 결승에 오르기를 바랐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이노우에 마코토 기자는 "공동 개최국이자 좋은 라이벌인 한국이 그동안 선전해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자랑스러웠는데 아쉽게 패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일본조직위원회(JAWOC)의 한 여직원은 "한국팀이 정말 강해 이길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졌다"라고 말했고 한국 유학생 출신 자원봉사자들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거리기까지 했다.

◈독일 클럽팀 깃발 눈길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독일팬들이 걸어 놓은 자국 클럽팀 깃발들이 눈길을 모았다.

경기장 북쪽 관중석에 모인 약 500여명의 독일팬들은 바이에른 뮌헨, 샬케04,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등 저마다 응원하는 팀의 이름과 응원구호 등이 새겨진 깃발을 스탠드 곳곳에 걸어 놓았다.

한편 이들 독일팬은 한국응원단이 미리 걸어 놓은 응원깃발을 보고 관중석 한쪽은 원정팀 응원 구역으로 한다는 '관례'를 들어 경기장 관계자들에게 이의를 제기해 자원봉사자들이 한국과 독일팬들 사이에서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안전대비태세 최고수준

○...이날 한국과 독일의 준결승전에 온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월드컵안전대책통제본부도 안전 대비태세를 최고수준으로 올려 경기장 안팎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전본부는 이날 평소보다 약 60%가 증원된 약 6천500여명의 안전인력을 경기장에 배치하는 한편 경기장 외곽에도 1천여명의 경찰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했다.

한편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391개소에 마련된 길거리 응원장소에도 경찰 3만여명과 1만4천여 소방인력이 배치돼 '사고없는 축제'를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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