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를 등에 업고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월드컵 이후 당분간 정치행보를 자제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당장 대선행보에 나서기 보다는 정치권 변동을 지켜본 뒤 거취를 정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8.8 재보선 결과에 따라서는 정치권에 일대 변화가 초래될 수도 있는 등 '변수'가 산적해 있는 만큼 섣부른 행동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로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월드컵 뒷마무리를 한 뒤 휴식을 취하며 자신의 거취를 놓고 다각도의 구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에선 정 의원이 외유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정 의원이 월드컵이 끝나면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위해 휴식을 취할 것"이라며 "아직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았으나 외국에 나가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정 의원이 그동안 월드컵에 전념하느라 놓친 정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정중동'의 내밀한 탐색기를 가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정 의원측도 연말 대선까지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 민주당 이인제 전 상임고문 등은 물론 김종필 자민련총재 등 유력 정치인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이같은 분위기를 깔고 있는 것이다.
측근들은 그러나 "특정 목적을 갖고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준-박근혜-이인제-김종필' 라인업인 이른바 'IJPM 연대론'에 대한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한 대목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후원회 확대, 정책보좌진 모집, 인터넷 지지세력 규합 등 정 의원의 최근 행보에선 정치 본격화를 위한 기반 확대의 성격이 강하게 묻어나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IJPM 연대론'과 독자적 신당 창당, 민주당을 비롯한 기존 정당과의 제휴 등 여러 갈래의 선택 범위를 놓고 세규합을 통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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