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내 곳곳 지선 후유증

지방선거 이후 경주지역 일부 주민들간의 대립·분열양상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주민화합을 위한 치유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집성촌이 밀집한 지역은 지방선거가 문중대결 양상으로 치달아 마을주민간 갈등과 불신이 팽배해 있는 실정이다.

시장 후보 5명, 광역의원 후보 7명, 기초의원 후보 51명등 63명이 입후보한 경주지역은 씨족간 문중대결이 극심했던 일부지역에서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

27표차이로 시의원 선거의 당락이 갈린 강동면 선거구의 경우 낙선한 후보 측에서 무효표 117표 처리등에 의혹을 제기, 지난 19일 경북도선관위에 소청을 냄에 따라 곧 재검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탑정동 선거구에서는 한 기초의원 낙선자가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제보를 받은 경북지방경찰청으로부터 내사를 받고 있는등 선거 후유증이 사법기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또한 일부 정당에서는 자당의 공천자를 당선시키기 위해 대성을 기반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 막판 문중간 대립양상을 보이면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영천에서도 지방선거와 관련된 고소·고발이 잇따라 갈등이 심화되고 일부는 형사처벌까지 받는 등 선거후유증이 심각하다.

금호읍 기초의원선거에서 낙선한 한 후보는 경쟁상대였던 당선자가 선거기간 허위사실을 유포해 자신과 부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24일 당선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대창면 기초의원선거 당선자는 선거막판 유권자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혐의로 현재 경찰조사를 받고있는 가운데 낙선한 상대후보가 경찰의 수사가 미온적이라며 검찰에 당선자를 다시 고소하는 등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서부동 기초의원선거 당선자측은 선거기간 상대후보가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가 선거가 끝난후 고발을 취하했으며 신녕면 기초의원 모후보측은 선거막판 상대후보가 유권자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며 경찰에 신고, 당선된 상대후보가 현재까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 한간부는 "일부 단체가 지방선거 출마자를 대상으로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지만 주민화합은 당선자들이 낮은 자세에서 의지를 갖고 앞장서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현·서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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