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폭락세' 이겨낼까?

바닥인가, 대세 하락의 전주곡인가. 최근 국내증시 폭락 사태가 이어지면서 반등 기대감과 추가하락의 공포감이 교차하고 있다. 26일 국내증시는 지난해 9.11 테러 직후를 방불케 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달갑지 않은 각종 기록들이 쏟아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의 하락폭과 하락률은 각각 54.05 포인트, 7.15%였다. 지난해 9월12일 9.11 테러사태 직후의 64.97 포인트, 12.02% 이루 가장 큰 수치다.

코스닥의 하락폭과 하락률도 5.25 포인트, 8.48%로 지난해 9월12일의 11.59%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하락 종목수 또한 771개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무려 381개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투매 양상마저 빚어졌다. 주가 폭락으로 거래소.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날 단 하루만에 무려 25조7천억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줄어 들었다. 연중 최고치와 대비할 경우 무려 양 시장 합쳐 100조원 넘는 돈이 줄어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미국 증시 폭락과 엔-달러 환율 급락세 지속, 미국 하이콤사의 분식회계 적발 등 악재만 무성했다. 수급상으로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손절매 물량이 대거 출회되며 주가 폭락을 부추겼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9.8원 낮은 1천203.9원으로 거래를 마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로 5.53%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 양상이 숙지지 않고 있다.

당초 월드컵 랠리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최근 계속되는 주가 폭락 행진에 망연자실한 표정 감추지 못했다.

한 투자자는 "월드컵 개최에 따른 직.간접 효과가 26조원에 이른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월드컵이 개최된 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수십조원에 이르는 돈이 날아갔다"며"월드컵 잔치에 흥겨워하는 동안 '개미'들의 계좌는 거덜이 났다"며 허탈해 했다.향후 증시에 대해서는 조정국면 장기화와 반등 임박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단기간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있지만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세나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보았다.

www.cybergosu.com 대표 이선달(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씨는 "지금은 과매도 국면이며 반등을 기대할만한 상황으로서 투매는 의미가 없지만 선취매 역시 곤란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현금 보유자라면 지수 5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하는강한 상승세(양봉)가 나타날 때 거래소 핵심우량주 위주로 분할 매수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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