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선수들 선전 격려
○…터키 국민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준결승에서 터키대표팀이 브라질에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된 데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선전을 격려했다.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의 거리로 몰려든 축구 팬들은 0대1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안타까움에 흐느꼈다. 하지만 패배의 아쉬움은 곧바로 48년만에 출전한 월드컵 본선에서 4강 진출을 달성한 선수들을 격려하는 환호에 파묻혔다.
위미트 오즈베이(24.엔지니어)씨는 "경제가 좋지 않은데 월드컵에서 승승장구한 대표팀이 잠시나마 국민에게 행복을 안겼다"며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이제는 생활로 돌아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슈퀴르 삼바 수비에 발목잡혀
○…터키의 축구 영웅 하칸 슈퀴르(31.파르마)가 26일 준결승에서도 브라질의 수비망에 발목이 잡혀 간판 스트라이커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191㎝, 81㎏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슈퀴르는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이후 48년동안이나 침묵했던 터키 축구를 힘차게 부활시킨 불세출의 스타.
이날 경기에서 0대1로 뒤진 후반 36분 브라질 문전에서 통렬한 터닝 발리슛을 날린 것이 슈퀴르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유일한 슈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슈퀴르의 부진이 계속되자 셰놀 귀네슈 감독은 준결승을 앞두고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귀네슈 감독은 전 국민이 우상처럼 떠받드는 슈퀴르를 차마 빼지 못했고 그 결과 터키의 결승 진출에 대한 기대는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사이타마 노란색 물결
○…준결승전이 열린 사이타마월드컵경기장이 노란 카나리아색 물결로 온통 뒤덮였다.대부분의 관중이 브라질을 상징하는 카나리아색 티셔츠를 입고 열렬한 응원을 보냈지만 실상 브라질 관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짐작하기조차 힘들었다.
일본 관중들이 이처럼 브라질에 애착을 느끼는 이유는 양국 간의 전통적인 우호관계에서 비롯된다. 양국이 19세기말 통상우호조약을 맺은 이후 일본인들이 대거 브라질로 집단 이주했고, 일본계를 포함한 브라질인 수만명이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등 1세기 이상 끈끈한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결승골 '호마리우 스타일'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터키와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후반4분에 터진 자신의 결승골은 '호마리우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호나우두는 "오른쪽 발끝으로 찬 슛은 지난 94년 미국대회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호마리우가 쓴 축구교범에서 배운 것"이라며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소중한 골"이었다고 결승골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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