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9일 터키와 3, 4위전터키에 진 빚을 갚아라'.
월드컵 4강이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린 한국 축구대표팀에 마지막 과제가 떨어졌다.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3, 4위전의 상대가 48년전 0대7의 참담한 패배를 안겼던 터키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터키는 한국전쟁 때 전투병을 파병했던 혈맹이지만 축구 대결에서는 3차례 맞붙어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였다.
특히 첫 대결인 54년 스위스월드컵 때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격돌한 터키는 중동과 동유럽, 북아프리카를 휩쓸었던 '투르크 전사'보다 더 무섭게 우리 수비진을 유린했다.
7년 뒤인 61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다시 한국은 터키에 도전장을 냈지만 이때도 0대1로 무릎을 꿇으며 월드컵에서의 수모를 설욕하지 못했다.
지난 3월 독일 보훔에서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가진 친선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겨 한국은 설욕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그러나 48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만나 나란히 이변을 연출한 한국과 터키는 이제 3, 4위를 놓고 맞붙게 됐다.
양팀 모두 엄청난 실력 향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한국에게 더 뜻깊은 맞대결이 아닐 수 없다.
한국으로서는 3차례 대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한풀이를 겸해 월드컵 개최국으로서의 체면도 살려야 하기에 물러설 수 없다.
또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인 '동아시아발 돌풍'과 '유럽 변방의 태풍'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기도 하다.
터키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 그리고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등 한국과 플레이 스타일에서 비슷하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안정환과 하산 샤슈라는 새로운 월드스타를 탄생시켰다는 사실도 공통분모이다.
결승토너먼트에서 아시아(일본), 아프리카(세네갈), 남미(브라질) 등 다양한 상대를 겪었던 터키와 유럽팀(이탈리아, 스페인, 독일)만 맞닥뜨려온 한국간의 전술대결도 볼거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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