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기적같은 4강 진출의 신화를 창조하여 월드컵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세우고 보니 요즘처럼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운 때가 없었다.거리마다 직장마다 온통 붉은 물결이요, 두 사람 이상만 모이면 월드컵 얘기로 꽃을 피운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은 4천700만 전 국민의 구호가 되어 버렸다. 아마, 우리국민이 이처럼 단합되고 하나된 모습은 단군이래 처음이며, 앞으로 또 있다면 혹시 남북한이 통일이 되었을 때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열정이 지나쳐 도를 넘는 수가 있다.
승리감에 도취된 나머지 차량 위에 올라가 경적을 울리며 도심을 질주하는 과격 돌출행위나 위험한 불꽃놀이 등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오히려 이러한 때일수록 좀더 성숙한 시민의식과 수준높은 응원문화를 전 세계에 보여주자.
그리고 열광과 환호 뒤에 자칫 파묻혀 버리기 쉬운 이번 대회 숨은 공로자들의 노고도 한번 생각해 보자. 즉 4강 신화의 주역은 물론 선수들이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조역들의 공로 또한 결코 간과되어선 안될 것이다.
휴가 외박 비번도 반납한 채 뙤약볕에 서서 수백만 인파의 안전과 탈선방지를 위해 땀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경찰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와 환자 긴급후송에 나선 군과 119구조대, 응원 뒤의 흔적을 깨끗이 청소한 환경미화원, 경기장 안팎에서 경기의 운영지원과 질서유지에 노력한 수많은 자원봉사자 등등 자신들의 영역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한 이들이 있었기에 4강 진출과 고품격 응원문화 창출이란 기적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제 월드컵도 얼마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모처럼 단합되고 응집된 사회적 분위기와 국민적 에너지가 월드컵을 넘어 정치 경제 등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용섭(영덕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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