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비공식상품만 '재미'

월드컵 폐막을 이틀 앞둔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과 라이선스계약을 맺지 않은 비공식 월드컵 관련 상품은 불티나게 팔린 반면 공식상품화권자의 상품 판매는 기대치를 훨씬 밑돌아 업자들이 울상이다.

월드컵라이선스 공식상품화권자인 코오롱TNS월드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의 공식 상품매출은 20억원으로 당초 예상치의 10%에도 못 미쳤다는 것.

또 대구.경북 판매대행권자인 월드컵 통상도 월드컵 엠블렘이 찍힌 티셔츠 판매량이 3만여장에 그쳐 비공식 붉은 색 응원티셔츠가 대구.경북에만 수십만장이 팔린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코르크마개 따개를 생산하고 있는 ㅅ사도 판매량이 예상치의 절반에 머물렀고 특히 '캐즈' 등의 캐릭터인형 판매는 극히 부진하다.

이는 월드컵 공식상품의 가격이 다소 비싼데다, 티셔츠.캐릭터 인형 등 주종 월드컵 상품을 중국에서 제조, 품질이 조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드컵공식 티셔츠의 경우 국내 생산품이 2만5천원으로 1만원 안팎인 비공식 티셔츠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중국산은 1만원선이지만 품질이 떨어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

중국산이 많은 것은 국내 생산업자들이 적기 납품과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 업체에 하청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자들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월드컵 폐막 후 할인판매를 계획하고 있다.코오롱TNS월드 대구지사 관계자는 "붉은 악마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는 반면 비싼 로열티를 투자한 업체들의 공식상품 판매는 극히 저조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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