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은 4강 신화를 일군 한국대표팀의 결승진출이 아쉽게 좌절되면서 그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선수들이 터키와의 3, 4위전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
승리가 최대의 관건인 조별리그와 이후 녹아웃방식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각 팀이 최강의 전력을 갖추기 위해 주전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었다.
그러나 치열하게 승패를 다투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3, 4위전에서는 다양한 선수들에게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게 한다는 차원에서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히딩크 감독이 기용한 선수들은 23명의 엔트리 중 18명.주전경쟁에서 밀려난 골키퍼 김병지와 최은성, 수비수 현영민, 미드필더 윤정환, 공격수 최태욱 등은 단 한번도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의 혹독한 길들이기를 잘 이겨냈고 지난 1월 골드컵에서는 "내 경쟁 상대는 포르투갈과 폴란드 골키퍼"라며 자신감을보였던 김병지는 3, 4위전이라도 출전할 수 있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조별리그 3경기에서 9골을 내주고 무너졌던 98년 프랑스월드컵의 과오를 씻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정작 후배의 야신상 후보 등극을 말없이 지켜보는 김병지에게 3, 4위전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
그러나 다른 포지션과는 달리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골키퍼를 교체하는 경우가 드물고 이운재가 '야신상'에 도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김병지가 출전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체력과 수비가담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한동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어렵사리 본선엔트리에 합류한 '꾀돌이' 윤정환 역시조급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3월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3-4-1-2 포메이션이 효과를 보면서 탁월한 플레이메이킹 실력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윤정환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3-4-3 전형을 주로 활용하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태욱 역시 지난 1월 골드컵에서의 부상 이후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 조커 경쟁에서도 스피드와 체격조건이 좋은 차두리에게 밀려나 벤치를 지키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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