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터키전 앞둔 히딩크

"터키와의 3, 4위전은 우리에게 중요하다".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터키와의 3, 4위전을 이틀 앞둔 27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훈련을 실시한 뒤 이같이 말하며 승부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를 맡았던 지난 98년 프랑스대회때 4강에서 브라질에 아쉽게 패한 뒤사기가 떨어진 가운데 3,4위전을 치렀고 결국 패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고 선수들도 의욕이 넘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와 함께 상대팀 터키에 대해 "4강까지 오른 팀은 결코 운 때문이었다고 볼 수 없다"며 "그들은 우리처럼 공격성향이 강한데다 개인 기술까지 뛰어나 대등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3·4위전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면

▲작은 결승전(little final)이라 불리는 3, 4위전에서 3위자리는 중요하며 가치도 있다. 네덜란드를 맡았던 98년 월드컵때는 준결승전 석패에 따른 선수들의 사기 저하로 3, 4위전에서 패했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독일에 져 실망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98년 당시와는 환경이 다르고 선수들 또한 의욕이 넘쳐 100% 이상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부상선수들의 상태에 대해

▲황선홍, 최진철, 김남일 등 몇명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 특히 김남일의 공백은 팀에게도 큰 손실이다. 그가 대회를 다 마치지 못하게 된데 대해 감독으로서 안타깝다.

-상대팀인 터키에 대해

▲4강에 오른 것은 결코 운이 아니다. 터키는 전술, 정신력, 기술 등 모든 면에서 강팀이다. 박빙의 터프한 승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스타일의 게임을 할 것이다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출전가능성은

▲나는 항상 경기에 앞서 가장 컨디션이 좋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선수를 택한다. 단지 특정 선수가 이제껏 출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 상대팀을 감안하고 부상선수들의 상태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최성국 등 대표팀과 동행한 신예들에 대해

▲그들이 우리와 함께 하면서 쌓은 실질적인 경험은 자신들은 물론 한국축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월드컵이후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해

▲30대의 노장선수들에 대한 일부 교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철학과 전략은 계속 고수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이번 선전은 결코 우연이 아닌 구조적인 차원의 성공이었다.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귀감으로 삼을 것으로 생각한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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