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대표팀과 3.4위전을 치르는 터키 선수단이 27일 대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출발지연으로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대한항공 특별 전세기를 통해 공항에 도착한 터키선수단 60여명은 잔뜩 굳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터키 서포터스로 자원한 시민 100여명이 공항에 미리 나와 "터키 축구대표을 환영합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터키팀을 반기자 선수들의 꽉 다문 입이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했다.
하칸 슈퀴르, 하산 샤슈 등 터키 축구 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 시민들도 뜨거운 박수로 이들을환영했다. 황병복(45)씨는 "비록 브라질에게 패했지만 그동안 터키 선수들이 보여준 수준높은 실력에 깊은 인상을받았다"며 "한국팀과의 명승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볍게 손을 들어 시민들의 환호에 답한 터키팀은 곧 공항 밖으로 빠져나가 대기하던 관광버스를 타고 경찰 사이카 2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숙소인 인터불고 호텔로 향했다.
월드컵조직위 대구본부 관계자는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터키팀은 호텔 식당부터 찾아 체력을 보충한 뒤곧바로 객실로 향했다"며 "경기 하루 전인 28일 오후 대구 월드컵 경기장을 개방, 터키 선수단에게 몸푸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찰청 특공대는 터키대표팀 도착 2시간 전부터 폭발물 탐지견 등을 동원해 안전 검색을 했고, 100여명의 경찰은 공항 내외곽을 순찰.경계하는 등 선수단 보호에 만전을 기했다.
경찰은 또 같은 시각 선수단 숙소인 인터불고 호텔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 위험 물질의 반입을 차단하고 검색경 등을 이용해 호텔 출입차량들에 대한 치밀한 보안 검색을 펼쳤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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