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일현의 입시상담실

문: 고3 수험생 어머니입니다. 운동과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하여 어쩌다 꾸중을 하면 자신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한다며여유 없이 몰아붙이지 말라고 반항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 오늘의 청소년들은 불행합니다. 부모의 교육 수준과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들은 괴롭습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자연히 극도의 간섭으로 이어지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믿고 맡긴다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을 때, 자녀는 반항하거나 매사에 소극적인 소심형으로 변하게 됩니다.

유대인 천재 교육의 비법은 칭찬에 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람은 칭찬을 들을 때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천재성이 발휘됩니다. 우리는 꾸중과 질책을 관심과 애정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는 가능하면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과 격려를 해 주려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청소년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 육체적으로는 '땀'을 흘려야 하고 정신적으로는 주기적으로 '감동'의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수험생에게 별 생각 없이 '놀지 말고 공부하라'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사람이 놀이나 휴식 없이 책상 앞에만 앉아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학창 시절에 그런 대로 열심히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강요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공부와 휴식을 엄격히 구분할 줄 알고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도와 주어야 합니다. 공부할 때는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고 한 매듭이 지어지고 나면 밖에 나가 땀을 흘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하고 음악을 듣거나 독서를 하며 감동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진한 감동을 경험할 때 생의 활력을 되찾게 되고 현재 하는 일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그들은 무한한 가변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가장 생명 활동이 왕성한 작은 우주입니다.부모의 모범과 여유 있는 자세 여하에 따라 우리의 자녀는 찬란한 태양이 될 수도 있고, 차가운 얼음 조각으로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정처 없이 돌아다녀야 하는 떠돌이 별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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