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전사들이 대구에 왔다. 우리와는 결코 낯설지 않은 터키.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한국-터키간 3, 4위전을 앞두고 벌써부터 터키팀에도 응원의 함성과 박수를 보내 월드컵이 '인류 화합의 장'이라는 사실을 마지막까지 보여주자는 목소리마저 높다.
그래서인지 터키열풍이 소리없이 일고 있다. 대구에서는 터키팀 응원서포터스가 긴급 결성되고 인터넷에 개설된 터키 사이트 회원수도 급증하고 있다.
대구에서 터키팀이 더욱 환영받는 이유는 터키가 한국전 당시 많은 군인을 파병한 혈맹관계인 때문. 특히 대구는 6·25때 터키군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이 수성교를 가설해준 인연을 가지고 있어 더없이 각별하다.
붉은악마는 터키팀에 야유를 보내지 않고 좋은 플레이 장면에선 박수를 유도하기로 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다음, 프리챌 등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최근 들어 자발적 모금을 통해 응원복을 마련하는 등 터키팀 응원단 모임이 속속 생기고 있다.
지난 3월 인터넷에 개설된 '터키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회원수가 10여명에 그쳤으나 월드컵기간중 인기가 급증, 가입 회원이 8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또 회원들끼리 모금을 해 플래카드, 깃발, 응원복 등 응원도구를 마련,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응원한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대구시도 터키 서포터스 100여명을 조직, 29일 한-터키전에 앞서 토무르 바이예르 주한 터키 대사 등을 초청, 터키의 날 행사를 가지는 한편 터키 국기 7천여장을 구입, 관중들에게 나눠주고 수성교-경기장 구간에 터키국기를 태극기와 함께 건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경기장에 "Turkiye Haydi Bastir(터키 파이팅을 뜻하는 터키어), Turkiye줁yi Seviyoruz(우리는 터키를 사랑합니다)"라는 현수막도 부착한다.
100여명의 서포터스들은 서울, 인천, 울산 등 타 도시 터키 서포터스들에게 자문해 터키 유니폼, 국기 등을 단체 구입,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팀과 터키팀을 동시에 응원하기로 했다.
터키 서포터스로 자원한 이연갑(49)씨는 "터키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대를 파병했고 지금까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며 "대구 시민들도 터키팀에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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