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9일 한일 월드컵 막바지에 지난 99년 6월에 이어 남북 교전이라는 최대 악재가 터지자 당황한 가운데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또 일각에서는 요즘이 꽃게잡이철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상황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정세현(丁世鉉) 장관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원회를 주재한 데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처음에는 NSC 상임위원회가 열렸지만 곧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장관이 돌아오는대로 실국장회의를 열고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실국장을 비롯, 일부 직원들은 이날 토요일 오후 비상대기 상태에서 국방부 발표와 언론 보도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당국자는 "지난 99년 6월 서해교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 또한 꽃게잡이철에 발생한 점을 감안할 때 사건 발생 자체가 의도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통상 북한 경비정이 꽃게잡이 어선을 2-3마일 떨어져 경계하면서 종종 북방한계선을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경비정이 우리 고속정의 조타실을 명중시킨 것 자체는 의도된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사건이 전체적으로 볼 때 의도적으로 일어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면서도 "이번 사건이후 남북 당국간 대화가 열리는 않는상황이 더 지속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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