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경미화원 이종한씨 붉은 악마 자발적 청소

"대구 시민들 정말 멋있습니다. 너무 협조를 잘 해줘 청소하는 일이 훨씬 수월합니다".한국 경기때마다 수십만 인파가 몰려 열띤 거리 응원을 펼쳤던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

경기뒤 한바탕 소동이 끝나면 어김없이 빗자루를 들고 나타나는 환경미화원 이종한(52.대구시 남구 봉덕동)씨.

지난 22일과 25일 두번의 거리응원이 열린 범어네거리의 이틀간 쓰레기 수거량은 35t. 수성구 전역에서 하루 수거되는 쓰레기량이 평균 240t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양이다.

청소차량 14대가 동원돼 2시간동안 치워야 하는 적지 않은 일이지만 이씨를 비롯한 거리청소에 나섰던 120여명의 환경미화원들은 누구 하나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이씨는 "청소때문에 월드컵 경기시청은 어렵지만 당연히 해야할 일이기에 속상하거나 아쉬운 점은 없다"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쳤다.

이씨에게는 250만 대구시민들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거리응원전이 끝난뒤 많은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함께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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