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한폭탄' 같은 에이즈가 급속히 확산, 오는 2010년께 무려 1천만명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27일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밝혔다.
UNAIDS는 'HIV/AIDS:중국의 타이타닉 위기' 제하의 89쪽 분량 보고서에서 중국은 상상할 수 없을 고통과 경제 손실, 사회적 황폐를 초래할 수 있는 대파국 직전에 몰려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공식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30만7천376명이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로 확인됐고, 1천594명은 이미 완전 감염된 에이즈환자이며, 684명이 이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유엔 보고서는 에이즈바이러스 보균자의 숫자가 지난 해 이미 80만명에서 15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들중 대부분은 마약 정맥주사와 국내 혈액유통과정의 불결한 위생상태 등을 통해 감염됐다고 지적했다.
UNAIDS 중국 담당 책임자인 시리 텔리어는 에이즈 감염자수는 오는 2010년께 1천만명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는 어떤 질병보다도 심각하며, 재앙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에이즈 현황에 대한 첫 종합보고서에서 UNAIDS는 1985년 첫 에이즈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그 수가 계속 증가, 성인 감염자가 전체의 0.2%도 안되지만 중국 인구가 12억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에이즈는 머지않아 위험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관리들은 유엔 보고서에 대해 근거가 미약하다며 반박하고 나섰다.위생부(衛生部) 산하 보건국(保健局)의 선 신후아 국장은 "유엔이 가진 정보가 불충분하며 완벽하게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위생부 산하 국제합작사(國際合作司)의 왕 리지 국장은 유엔 보고서의 예측이 부정확하다면서 "중국내 에이즈 문제는 다른 관점에서 분석되고 이해돼야 하는데 불행히도 유엔 관리들은 단지 자신들의 관점으로만 평가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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