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월증시 향후 판도 분수령

골이 깊으면 산도 높기 마련이다. 26일 무려 54포인트나 급락하면서 장중 한 때 700선 마저 무너지기도 했던 종합주가지수가 27, 28일 이틀째 오르며 큰 폭의 반등을 이뤄냈다.

특히 28일은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32.29포인트 상승하며 742.72로 장을 마쳐 오랜만에 증시 전광판을 붉게 물들였다. 이날 상승종목은 752개로 하락종목 56개를 압도했다.

이날 코스닥지수 또한 3.62포인트나 급등한 60.85에 마감됐다. 이날 지수 상승률은 6.33%로 연중 최고치였다.

최근 국내증시가 이처럼 급격한 등락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 만큼 매도·매수세간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급등락 현상이 상승 추세로의 전환 신호인지 아니면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급등에도 불구하고 6월초에 비해 월말 지수가 크게 낮아 월 단위 그래프상으로는 지난 4월 이후 3개월째 음봉이 그려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양봉 출현 이후 3개월째 나타난 음봉인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 대세 상승 중 월단위 그래프상 3개월 연속 음봉이 출현한 것은 지난 93년 한 차례 뿐이다. 4개월 연속 음봉 출현은 대세 하락으로 이어졌다.

전례가 되풀이된다고 가정했을 때 대세 상승세가 유효하다면 7월에는 반드시 지수가 상승해 월 단위 그래프상 양봉이 출현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7월 증시는 국내증시의 향후 판도를 결정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이후 지수가 크게 하락한 데는 여러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난해 10월 이후 많이 오른데 따른 당연한 조정, 즉 수급에 따른 하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호전 추세라는 국내경제의 펀더멘털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부가적으로는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에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투자 불안 심리를 부추기는데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론과 추세 전환론 엇갈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28일의 지수 급등에 대해 낙폭 과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며 아직까지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언제쯤 미국 증시가 추가 하락을 멈추느냐 여부가 국내 증시의 최대 관건"이라면서 "뉴욕 증시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국내 증시도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증시가 기나긴 하락조정을 마무리하고 대세 상승 국면으로 접어 들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추세 전환론자들은 28일 종합주가지수가 5일 이평선을 강하게 돌파했으며 블루칩 가운데서도 거래 바닥 현상을 보인 뒤 거래가 실리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www.cybergosu.com 대표 이선달씨는 "대중은 물론 전문가들에게 조차 대세 상승의 확신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장중 심하게 주가를 흔들면서도 저점을 깨지 않고 점차 상승하는 국면이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120일 이평선(810~820 포인트대) 위로 올라타는 확실한 대세상승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장중 조정시 핵심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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