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자원봉사 U대회로 이어야

세계가 만약 100명의 마을이라면 그중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도대체 몇 사람이나 될까. 이 같은 생각은 작년 12월에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세계가 만약 100명의 마을이라면'(이케다 카요코 재화, C·더글라스·스미스 대역)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세계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52명은 여자이고 48명은 남자이다. 90명이 이성애자이며 10명이 동성애자이고, 70명이 유색 인종이며 30명이 백인, 20명은 영양실조이며 1명은 아사 직전이고, 또 모든 재산의 59%를 여섯명의 미국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2%를 20명이 서로 나누는 세상이다.

이 책은 100이라고 하는 숫자를 이용하는 것에 의해 세계의 현실을 쉽게 느끼게 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그렇다면 자원봉사자는 몇 명이나 될까. 세계적으로 자원봉사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낼 수는 없다고 치고, 그렇다면 적어도 대구지역은 어떨까.

2000년 2월 대구시의 조사 자료를 인용하면 20세이상 시민의 7.6%인 13만2천명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100명으로 환산하면 8명이 현재 자원봉사활동 중에 있으며, 25명이 과거에 참여한 경험은 있으나 현재는 활동중단 상태이며, 67명은 한번도 참여한 적이 없다.

현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8명중 2명은 미혼이고 6명은 결혼했으며, 20~30대가 3명이며 40대 이상은 5명이다. 불교신자가 3명이며 천주교는 2명, 개신교는 1명, 기타종교가 2명이다.

북구와 동구에 사는 사람이 2명씩이며 수성구와 달서구 각1명, 중·서·남구와 달성군에 2명이 살고있다. 한편 자원봉사활동을 중단한 25명의 이유를 보면 11명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7명은 개인적 사정이 생겨서, 3명은 참여했던 프로그램이 끝나서, 5명은 관리직원과 맞지 않거나 일의 보람을 찾지 못했거나 경제적 부담감 때문이다.

또 자원봉사 활동을 한번도 하지 못한 67명의 경우 30명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12명은 구체적 방법을 몰라서, 10명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6명은 관심이 없어서였다. 그리고 시민중 78명은 여유만 되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길 원하고, 17명은 참여의사가 없으며, 5명은 지금 당장 참여하길 희망한다.

내가 사는 세계를 100명이 사는 마을로 축소시킨 뒤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가늠하고 나면 상대적으로 내가 얼마나 절대적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고 나아가 이웃사랑을 실천해야겠다는 당위성을 찾게 된다.

그리고 자원봉사를 일상화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이나 단체 등 자원봉사 관련 기관에서 자원봉사 희망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 내년에 열리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는 많은 특별 봉사 프로그램들이 마련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상상을 초월한 큰 역할을 한 붉은 악마를 비롯한 수백만의 응원자원봉사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길 기대해 본다.

전영하(2003대구하계U대회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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