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사업장 분규가 40여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월드컵 폐막에 맞춰 이 달 초부터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 산업현장에서 '하투(夏鬪)'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회복세에 따라 근로자들의 눈높이가 상승, 올 상반기 노사분규 발생건수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이어서 산업현장의 마찰이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1일 대구시내에서 대규모 집회를 3일 개최, 투쟁 전열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경우, 현재 금속노조 산하 10개 사업장 노조가 40여일째 부분파업 등의 형태로 단체행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달성공단내 한국델파이도 수개월째 협상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지역도 금속노조 산하 4개 사업장 노조가 지난달 하순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금속노조 소속 일부 사업장은 사용자측이 분규 장기화를 이유로 직장폐쇄통보까지 한 상태여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주상혁 선전부장은 "금속노조는 산별교섭 요구를 하고 있으나 사용자측은 성실한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월드컵이 끝난 만큼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구지방노동청 집계결과 올들어 6월말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노사분규는 모두 37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10건)보다 4배가량 늘어났으며 전국의 올 상반기 노사분규 건수(196건)가 지난해 같은 기간(103건)보다 2배가량 증가한 것에 비해 노사분규 증가세가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노동청 한 관계자는 "산별교섭으로 교섭형태가 바뀌면서 교섭진전이 없다"며 "올 해 노사분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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