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서해도발 잇단 강경 발언

북의 서해도발 사태와 관련, 한나라당 의원들의 잇단 대북 강경발언이 설화(舌禍)를 낳고 있다. 지난달 29일 강창성 의원의 '전쟁 촉구' 발언에 이어 1일 김용갑 의원이 '친북 좌파정권' 발언이 "국가위기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한나라당은 뒤늦게 "당론이 아니라 개인 의견"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민주당은 "구태의연한 색깔론과 딱지 붙이기"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국방위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사과만으로는 안된다"며 김동신 국방장관의 문책을 요구한 뒤 "이런 (서해교전) 사태를 막으려면 확전을 각오해야 한다.

전쟁 한번 해요"라고 말했다가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이 속기록 삭제를 요구,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 정대철.김성순 의원 등이 "전쟁은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자 실언을 인정하듯 속기록 삭제에 동의했다.

김용갑 의원은 '친북좌파 정권'이라고 맹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을 동료 의원 공동명의로 발표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김 의원은 1일 서해교전 관련 당 대책회의에 참석,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모임' 소속 의원(65명)과 상의했다며 "DJ는 국군통수의 자격이 있느냐. 우리 안보현실에서 '친북 좌파정권'에 국군통수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북 좌파정권' 발언이 문제가 되자 남경필 대변인은 "모임 소속 의원들과 서로 논의한 바 없다고 한다. 김 의원 사견으로 생각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며 이례적인 브리핑까지 했다. 김 의원도 기자실을 찾아 "이번 사태가 이념문제로까지 확산돼선 안되는 만큼 문제 대목을 삭제해달라"고 물러섰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언제까지 단세포적인 색깔 시비를 계속할 것이냐"며 "그렇다면 99년 연평 해전에서 우리군이 북한군을 대파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제1당 중진들의 경거망동은 국민을 불안케 할뿐, 사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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