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아건강 2080-손상 응급처치

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의 하나. 튼튼하고 아름다운 치아를 유지하려면 양치질에서부터 정기적인 검진까지 꾸준하고 계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매일신문은 대구시 치과의사회와 함께 치아 건강을 위한 기획 '치아건강 2080'을 연재한다. 적어도 20개의 치아(막니를 제외한 사람의 치아수는 28개)를 80세까지 건강하게 보존하자는 취지이다.

아이들에게 치아 손상은 흔한 치아 질환 중 하나이며 특히 앞니의 손상이 제일 많다. 친구와 놀다가 부딪히거나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질 경우 치아 손상의 위험을 많이 받는다.

치아에 금이 가거나 일부분이 깨져 나갈 수 있고 심한 경우엔 통째로 빠지기도 한다. 이 때는 침착하게 아이의 입 안을 들여다 보고 출혈이 되는 부위를 확인, 지혈해 줘야 하며 특히 치아가 빠진 경우에는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 후 가능한 빨리 치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출혈이 계속되면 거즈나 솜으로 눌러 주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두 손가락으로 2, 3분 정도 눌러주면 대부분 지혈이 된다. 그리고 빠진 치아를 찾아야 한다.

치아가 완전히 빠져 나오지 않고 잇몸에 걸려 있을 때는 치과에 가기 전에 원래의 위치로 밀어 넣을 수도 있으나 무리하면 안된다.

치아가 완전히 빠져 땅에 떨어졌거나 이물질이 많이 묻었을 때도 침착하게 행동하면 빠진 치아를 제자리에 복원할 수 있다.

우선 치아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가능하면 식염수나 찬 우유에 넣어서 빨리 치과에 가야 한다. 식염수나 우유가 없으면 깨끗한 물에 담가야 하며 물마저 없다면 혀 밑에 치아를 넣어 치과에 가면 된다. 이 때 뿌리 부분을 손으로 만져서는 안 되며 치아를 박박 문지르거나 비누 같은 세제로 씻으면 안된다.

치아 뿌리면에는 잇몸뼈와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치근막이 덮여 있는데 치근막이 손상되면 접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치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치아가 빠지고 난 뒤 빨리 치과에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능하면 30분 내에 치과에 가져가면 치아를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비교적 높다.

빠진 치아는 신속히 치과에 가서 방사선 촬영을 비롯하여 치아 재식술, 치아고정술 등을 받아야 한다. 다시 제자리에 넣은 치아로는 음식을 씹지 않도록 하고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치아를 제자리에 위치시킨 후에는 상당 기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치아가 변색되는 등 신경이 손상을 받았으면 근관치료(신경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 경우 치아의 강도가 떨어지므로 인공 도자기 치아(포세린관)를 씌워야 한다.

이가 부러지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러진 치아를 들고 빠른 시간에 치과에 가야 한다. 치과에서는 방사선 사진으로 정밀 검사를 하여 부러진 치아의 상태를 파악한다.

사고로 이가 부러지고 신경이 잘린 경우에는 우선 신경혈관을 긁어낸다. 긁어낸 부분에 치과 약제를 충전해 주고 신경 치료를 한 치아는 깨지기 쉽기 때문에 인공 도자기 치아를 씌워준다.

그러나 부러져 나간 부분이 크고 남은 치아가 거의 없을 때는 단순한 신경 치료만으로는 치아를 다시 쓸 수가 없다. 남은 치아가 거의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신경 치료외에도 기둥(포스트)을 박고 인공 치아를 해 줘야 치아가 힘을 쓸 수 있다.

치아가 조금 부러졌을 때도 치과에서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치아 속이 충격을 받을 정도로 외력을 받게 되면 신경 및 혈관이 썩기 쉽다. 따라서 충격을 받은 경우에는 설령 부러지지 않았다 해도 치과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외상을 받은 치아는 손상 당일에는 생활력이 불확실하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활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외상을 받은 치아의 변화를 판단하는 데에는 치아의 변색도 중요한 기준의 하나. 신경 및 혈관이 다치면 치아에 영양공급이 안돼 결국 신경이 곪게되고 시간이 지나면 갈색으로 변한다.

이 뿌리가 부러지지 않고 신경이 다친 경우에는 신경 치료를 한 후 인공 도자기 치아를 씌워주면 치료가 끝난다.

부서진 부위가 크지 않은 경우 레진 또는 라미네이트 치료로 간단히 끝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인공 도자기관을 씌울 수도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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