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월드컵 에너지 輸出로 돌려야

이제 우리는 월드컵 함성에 묻혀 6월 수출이 제자리 걸음한 사실에 주목해야한다. 수출 증대는 국제수지 흑자 차원을 넘어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엔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한다.

특히 국내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활성화로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우리로서는 수출 증대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칫 '거품'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 거시경제의 목표를 수출쪽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6월 수출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우려되는 현실이지만 월드컵의 특수 상황인만큼 하반기 수출 증대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6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30억1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물론 지방선거 등으로 휴일이 늘어난 데다 대형 사업장의 노사분규, 월드컵 개최에 따른 조업 단축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휴일 등 계절적 요인을 뺀 하루 평균 수출액은 6억5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0%나 증가, 실질적으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하니 현재로서는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수출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잇단 회계 부정 사건으로 국내 소비가 급격히 줄고있고 달러화마저 약세를 보이는 바람에 우리의 수출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일본 경제는 아직도 바닥을 헤매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 경제 불안은 언제 지구촌으로 확산될지 오리무중이다. 따라서 수출전선의 전반적인 재점검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본다.

국내 연구기관들은 기업의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는데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 신용등급 상향으로 하반기 수출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특히 성공적으로 치러진 월드컵대회는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한단계 끌어올리면서 경기회복에 한층 탄력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는 축구와 달리 '이변'이 없다. 이제 축제의 환희에서 벗어나 평상심을 되찾고 월드컵에서 드러낸 우리의 역량을 경제에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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