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 효도 한번 못 했죠. 노인들만 보면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간절합니다".
서구 내당동 삼원회초밥 김인식(47) 사장은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이면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150여명의 동네 노인들을모시고 점심 식사를 무료로 대접하는 날이기 때문.
지난달 말로 꼭 2년이 된 무료식사 대접은 김사장에겐 가장 중요한 일과중의 하나다. 손수 시장을 다니며 장을 보고 누구보다 일찍 가게로 나와 종업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등 정성을 쏟는다.
"기분좋게 드신 후에 불러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면 부모님이 살아 돌아 오신 듯 합니다". 김 사장은 경기가 안 좋을 땐 식사 대접을 그만 둘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빠짐없이 찾아오는 노인들에게 '고맙다'는 한마디만들으면 그런 생각이 싹 가시고 만다.
아내와 종업원들도 처음엔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가 됐고 김사장의 진심을 믿지 못하고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일부 노인들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장영표(71·서구 내당4동)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국회의원이나 구청장에 출마하려는 줄 오해했다"며 "하지만 2년동안 한결같은김사장의 모습에서 친아들보다 더 큰 애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심수경(72·서구 내당1동) 할머니도 "노인들에게 식사는 큰 즐거움"이라며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보기 드문 사람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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