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당들 공천작업 골몰

연말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8.8 재.보선을 앞두고 각 당이 후보 물색에 나서고 있으나 기대치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경우 각각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선 후보가 넘쳐나지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선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수도권에서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사를 대거 영입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민련도 수도권 몇 곳에 후보를 내기로 했으나 여의치 않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각 당은 내주 말까지 후보 공천을 매듭지을 계획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재.보선 대상 선거구는 수도권 7곳과 영남 3곳, 호남 2곳, 제주 1곳이다.

한나라당은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일부 지역의 후보를 확정하는 한편 공천심사특위 활동을 본격 가동했다. 이날 공천한 곳은 경합자가 별로없는 서울 금천(이우재), 인천 서-강화을(이경재), 경기 안성(이해구), 부산 해운대.기장갑(서병수) 등으로, 모두 현직 위원장이다.

특히 서울의 종로와 영등포을, 경기의 하남과 광명 등에선 이른바 '빅 카드'를 물색중이나 아직까진 성과가 없는 듯하다. 종로의 경우 이회창 후보 측의 박진 특보와 박계동.이철 전 의원, 장기표 푸른정치연합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제 3의 인물론도 적지 않다.

영등포을에선 군 부재자투표 부정을 폭로했던 이지문 전 서울시의원과 이신범 전 의원 등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당에선 특히 심재륜 변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본인이 계속 고사하고 있는 상황.

민주당은 이날부터 후보 공모에 나섰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혁적인 인사를 영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 측과 동교동계간의 갈등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종로에 정흥진 전 구청장과 386세대로 운동권 출신인 이정우 변호사 등이, 금천에선 구해우 SK텔레콤 상무와 노 후보 특보 출신인 이충렬씨,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김중권 전 대표의 경우 영등포을 혹은 금천구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금천에 연고가 있는 장성민 전 의원이 김 전 대표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경기 광명에선 노 후보측이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동교동계 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이 경합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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