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마철에 산사태 방지공사 "위험만 가중시킨다"

◈안동~영덕 갈전 5, 6지구 보수 미루다 뒤늦게 착공

영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주요 국도의 낙석.산사태 위험지구 정비공사를 장마철에 들어와 시행해 공정관리가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문제의 공사현장은 안동시 임동면 갈전리 안동~영덕간 국도 34호선 갈전 5, 6지구로 지난 80년대 후반 임하댐 건설때 이설한 도로 구간이다.

도로이설 당시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고 도로옆 절개지 사면을 직각에 가깝게 처리해 준공때부터 산사태로 인한 대형사고가 우려된 곳.

실제로 이곳에서는 장마철마다 낙석사고가 발생했고 최근 5년사이에는 대형 산사태에 차량이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라 우수기 운전자들에게 마의 구간이 돼왔다.

그러나 도로관리를 맡고 있는 영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는 땜질 보수로 일관하다 계속되는 민원에 밀려 지난해 24억원의 예산을 세워 올해 3월 정비공사를 발주했다.

하지만 착공이후 공사를 계속 지연시키다 최근 장마철에 들어와 절개 사면 공사를 시작, 오히려 산사태 위험을 가중시키는 공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다가 공사현장에는 산사태 방지책과 안전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중장비로 가파른 절개지를 걷어내고 있다는 것.

지역 관련업체에서는 우수기에 지반이 약해져 이같은 공사를 금지하는 원칙을 지키지 않고 현장관리마저 허술해 붕괴사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영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 보수과 직원 이상철씨는 "용지 보상문제로 공기가 지연됐으나 철저한 현장관리로 사고위험은 없다" 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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