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車 수출 줄고 내수 증가

특소세 인하 등 영향으로 올 상반기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으나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수출은 줄었다.

특히 내수 급증과 자동차 노조의 부분파업까지 겹치면서 일부 차종의 경우 출고기간이 4개월 이상 걸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까지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르노삼성차 등 자동차 5사의 내수판매 대수는81만4천4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늘었다. 이는 지난 96년 하반기(82만6천857대), 상반기(81만7천275대), 95년 하반기(81만5천248대)에 이어 사상 4번째로 높은 반기별 실적이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내수판매량은 38만5천578대로 지난해(34만6천510대) 대비 11.3% 늘어나 지난 97년 이후 최대치를보였으며 기아차는 21만7천202대로 지난해(19만975대)보다 13.7% 증가세를 나타냈다.

쌍용차는 7만6천319대로 지난해보다 35.3%의 신장세를 보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르노삼성차는 5만3천641대로 지난해 2만9천250대와 비교해 80% 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대우차는 올 상반기 8만1천74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 줄었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가 특소세 인하,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상승, 저금리 등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으나 수출은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내 자동차 5사의 올 상반기 수출 물량은 모두 83만1천288대로 지난해 대비 7% 줄었다. 현대차가 42만9천231대로 지난해 대비 6.2%, 기아차는 25만5천573대로 6.2%, 대우차는 14만211대로 9.6%, 쌍용차는 6천215대로 27.2%, 르노삼성차는 58대로 46.4% 각각 감소했다.

이와 함께 오는 8월말 특소세 환원을 앞두고 내수 주문량이 크게 늘면서 현대차 다이너스티, 에쿠스가 4개월 이상, 그랜저급이3개월 이상, 기아차 쏘렌토와 카렌스가 3개월 가량 출고기간이 밀리면서 고객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들어 주문량이 크게 늘어 반갑지만 한편으로 고객들의 출고시기를 맞춰주기 힘들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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