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희망의 밭을 일구는 사람들

지난 6월13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우려했던대로 역대 최저투표율을 기록하였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월드컵이라는 국가적 이벤트에 가려 관심사에서 멀어졌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투표율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예상을 넘어선 월드컵 대표팀의 선전은 건국이래 최대라는 국민적 성원을 이끌어 내었고 히딩크와 23명의 선수들을국민적 영웅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국민적 성원의 이면에는 월드컵대표팀의 선전이라는 객관적 현실외에도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무관심이 함께 하고 있다.국민들은 민주주의 원칙보다는 당리당략에 의한 국정운영에 실망하고 비리와 혼탁한 선거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빼앗아 가 버렸다.

현실의 정치에 식상해있던 국민들은 답답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월드컵 대표팀이 그 희망을 보여주었다. 인터넷상에서 히딩크를 대통령으로 선출하자는 구호가 유행하고 월드컵과 관련된 정치인이 유력한 대권으로 거론되고 있는 사실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정치에 절망한 국민들의 희망의 밭이다. 그리고 월드컵 대표팀의 선전과 전 국민적 성원으로 만들어낸 국민적 화합은 희망의 씨를 뿌리고 자랄 수 있는 자양분을 만들어 주었다.

이제 이 희망의 밭을 일구고 좋은 수확을 거두어내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달려있다. 농부가 어떠한 어려움속에서도 절망하거나농사짓기를 포기하지 않듯이 현실에 절망하고 좌절하기보다는 나와 내 이웃, 우리 모두를 믿고 대한민국이라는 희망의 밭을 일구는 농부가 되어야 겠다.

월드컵에서 보여주었듯이 정치인은 정치의 장에서 그리고 모든 국민들은 각자 맡은바 장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영광과 희망의 밭을 일구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법륜 동화사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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