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그라운드를 달굴 대붕의 향연이 시작된다. 고교야구 선수 특유의 거칠면서도 힘찬 플레이, 순수함이 가득 밴 플레이는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야구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참가팀 중 대구고 경북고 등 지역 팀들과 대전고, 서울고, 인천고, 구리 인창고 등을 강호로 꼽고 있다. 그러나 다른 팀들과의 전력 차가 크지 않아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영남권
대구고 경북고 대구상업정보고 경주고 등 대구·경북 팀들과 부산의 경남상고, 마산의 용마고 마산고는 만만찮은 저력을 지니고 있다. 영남권 팀들은 전국 정상급의 전력은 아닐지라도 야구 명문답게 끈끈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구나 대붕기 대회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어 매년 다른 지역 팀들의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대구고는 김형근 장진석 정대희로 이뤄진 마운드가 탄탄하고 남원호 박석민 이명환이 이끄는 타선의 짜임새가 돋보이는 등 가장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경북고 역시 우완 정통파 서영준, 최종성과 언더스로 송준호, 좌완 구명환 등 마운드가 구색을 갖추고 있고 김재완 서영준 성진원 이세정 등으로 짜여진 타선은 매 경기 10개 이상의 안타를 쳐낼 수 있다.
지난해 준우승팀 대구상업정보고는 최근 다소 부진에 빠져 있으나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도약에 나선다. 김형준 박병일이 마운드를 책임지고 김형준 곽동현 황준필 곽동혁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상당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경주고는 우완 심재광 정광섭 좌완 최상석으로 마운드를 꾸리고 이재희 김무성 심재광 김무학이 중심 타선에 포진, 득점포를 가동한다.
경남상고는 좌완 정통파 에이스 권민재, 나동기 김창우 이동훈의 크린업 트리오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팀웍과 짜임새가 돋보이며 지난해 우승팀 용마고는 박지훈 주준목 등이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구질로 마운드를 구축하는 한편 상위 타선의 응집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청룡기대회 8강에 올랐던 마산고는 강속구를 던지는 이경민, 김성대 등의 마운드를 바탕으로 김명준 정정호 윤창환 등이 호쾌한 타격을 자랑한다.
◇서울·경기·강원
서울고와 구리 인창고, 인천고 등이 강호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고는 정통파 투수 김만제 김휘곤이 지키는 마운드의 벽이 두텁고 허도환 김영복 김만윤으로 이어지는 크린업 트리오의 화력이 막강하다. 유격수 장순웅을 중심으로 한 수비력도 매우 안정돼 있다.
지난해 창단 1년6개월만에 봉황기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구리 인창고는 지역 사회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주축 멤버들의 기량이 성장, 전력이 한층 탄탄해졌다. 김혜겸 박성덕이 이끄는 마운드도 수준급이지만 이정상 박민철 박노산이 이끄는 타선이 특히 막강하며 전체적으로 고른 편이어서 타 팀에 경계의 대상이다.
전국대회 20여회 우승 경력을 지닌 명문 인천고는 140km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정정호를 축으로 우완 권혁태, 언더스로 김재현이 지키는 마운드가 견고하다. 장진우 반재륭 김순준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도 마운드에 걸맞은 중량감을 지니고 있다.
충암고 역시 2년생 에이스 이정동과 강윤구 김민우가 뒤를 받치는 마운드가 탄탄한 편이며 여효전 박대원 고건준의 타격도 뛰어나나 포수가 약한 것이 흠. 춘천고는 강도 높은 동계훈련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면서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구본영과 박원빈 등을 중심으로 마운드가 운영되며 차민규 신승도 장효창 등이 타격을 이끈다.
◇충청·호남권
올해 청룡기대회 8강, 무등기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대전고는 충청 호남권의 선두주자로 이번 대회 정상권에 근접해 있다. 윤규진 정민혁 박광순 정형순 등이 두터운 투수층을 이루고 정형순 육정현 박광순이 이끄는 중심 타선의 폭발력이 위력적이며 기동력까지 갖춰 상대 팀들은 힘겨운 경기를 펼칠 듯하다.
다만 지역 예선이 없어 실전 경험이 부족한 것이 흠. 지난 2000년 청룡기대회 3위 이후 별다른 성적이 없는 공주고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강종만 박찬혁 박노민의 중심타선과 이상민 최열안 이용명 등 마운드가 공·수에서 안정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세광고는 모교 재학 당시 대붕기 우승을 이끌어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민문식 감독이 필승의 신념을 다지고 있다. 상·하 고른 타선과 우수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최근 상승세인 팀 분위기를 살리겠다는 각오다.
진흥고는 포수 박재형이 뛰어난 송구 능력을 갖추고 있고 전영학 김진성의 내야진도 좋아 수비가 강한 팀. 정다운 채재창 권창선 등의 마운드와 김재천 신옥룡 황석훈 등의 타격도 만만찮다.
'역전의 명수'로 잘 알려진 군산상고는 야구 명문으로서의 위상 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창욱 채형직 김윤호를 중심으로 마운드를 꾸리며 임지택 김 수 김연훈이 이끄는 타격은 상대 팀에 관계없이 6, 7점대 이상을 뽑아낼 수 있다고 장담할 정도로 강하다.
영흥고는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 야구를 지향하고 있다. 야구 센스와 힘을 갖춘 맹진국 문주홍 박기홍이 공격을 주도하며 언더스로 박상수, 정통파 박동욱이 마운드에 버티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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