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국 나스닥 증시가 5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지고 서해교전이라는 악재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2일 국내증시는 746.23으로 오히려 전날보다 3.51 포인트 오르는 등 저력을 보였다.
이날 20 포인트나 급락해 장을 시작한 국내증시는 장중 30포인트 가까운 변동폭을 보였지만 만만치 않은 저가 매수세와 함께 지수 700선의 강력한 지지력을 확인시키며 '바닥권'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경상수지가 흑자인 해에는 대부분 주가가 올랐다는 전례상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지수 700선 밑 하락에 대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3일 제일투신증권 김정래 투자전략팀장은 '경상수지 흑자전망과 종합주가지수 700'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팀장은 "한국이나 일본처럼 수출입의 비중이 큰 국가에서 경상수지만큼 비중이 큰 펀더멘털 변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한·일 양국의 과거 사례를 볼 때 경상수지가 흑자인 해에는 대부분 주가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한국의 경우 1980년부터 2001년까지 22년 동안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연도는 9년인데 이 중 연초보다 연말의 주가가 상승한 해는 8년이나 된다는 것.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해에만 주식 투자를 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최초 투자금 100만원이 9년후에는 1천310만원으로 불어났을 것이라고 김 팀장은 분석했다(복리 33.1% 적용).
반대로 경상수지 적자를 낸 13년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연초보다 하락한 연도는 8년으로 경상수지 적자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할 확률은 62%에 이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경상수지와 주가의 이같은 상관관계는 일본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1955년부터 일본 경제가 거품론에 따른 장기불황에 빠지기 직전인 1990년까지 36년 동안의 통계를 살펴 보았을 때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24년 중 연초 대비 연말 주가가 오른 해는 21년이나 됐다.
이 기간 중에 투자를 했다고 가정했을 때 1955년 100만엔이 1990년에는 7천361만엔으로 불어 났으리라는 것이 김 팀장의 분석(복리 19.6% 적용).
김 팀장은 종합주가지수 700 포인트가 지니는 의미는 단순한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적 영향에 의존한 지지대일 뿐만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흑자 규모는 7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연초 종합주가지수가 698.00 포인트로 출발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수 700 포인트 이하의 추가 하락에 대해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결론 맺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경상수지란
자본수지와 함께 한 나라 경제의 건전성을 파악하는 국제수지 가운데 하나. 자본수지가 정부나 민간의 외화 유출·입 등에 따른 자금의 유·출입 차를 나타내는 반면 경상수지는 재화나 용역의 거래를 이용해 산출해 낸다.
수출을 많이 하거나 관광수입 등을 많이 올려 경상수지가 흑자가 되면 외화 유입과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경제도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경기 선순환을 보이게 된다.
실물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로서 경상수지는 자본수지보다 효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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