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도심과 주택가 등을 관통해 흐르는 소하천 및 복개하천에 정화되지 않은 정화조 폐수와 생활오폐수 등이 마구잡이로 흘러들어 여름철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2일 대구시 북구 침산동 칠성천 부근 한 아파트. 하천과 복개도로 하수구 구멍에서 나오는 썩는 냄새가 진동해 더운 날씨에도 불구, 아파트 창문들은 하나같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은 "주민들이 입주때부터 악취때문에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해 관할 구청에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다는 말만 들었다"며 "비 오기전이나 요즘같이 무더운 장마철엔 악취가 더욱 심해 참기 어려울 정도"라고 고충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칠성시장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생활하수가 악취의 원인중 하나인 것 같아 하수관로 복개 등 부분적으로 보완하고 있다"며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은 제일모직 부지의 경우 택지조성시 완전히 복개해 악취를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범어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시궁창 냄새가 진동,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인근 주민 이모(37.여.수성구 범어동)씨는 "복개도로변 배수구에서 나오는 썩는 냄새 때문에 지날 때마다 코를 막아야 할 정도"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산.범물 지역 대단위 아파트에서 쏟아내는 각종 생활 오폐수 중 상당수가 범어천으로 유입되고 있어 악취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
대구시 한 관계자는 "달성군 지역을 제외한 시내 12개 소하천 및 4개 복개천의 95%가 우.오수 분리시설이 없는 형편"이라며 "인근 주민들로부터 악취로 고통을 겪는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전문기관에 의뢰중인 하수관 정비 타당성 용역조사가 끝나는 대로 순차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전문가들은 시내 소하천 및 복개천의 고질적인 악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오수 분리관을 설치해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복개보다는 자연하천 복원으로 친환경적인 하천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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