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NG없는 LNG버스

올해 1월부터 강화된 대기환경 보전법이 시행됨에 따라 경북도내 시지역에 신규 운행되는 시내버스를 경유가 아닌 천연가스 버스로 대체토록 했지만 도내에는 천연가스 충전소가 한곳도 없어 버스업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게다가 시지역마다 천연가스 충전소를 새로 만들려해도 막대한 투자금액에 비해 수요가 적어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LNG충전소 신규 설치마저 쉽지 않은 실정이다.환경부는 매연을 배출하는 전국의 경유 시내버스를 오는 2007년까지 천연가스 사용 버스로 교체키로 하고 광역시와 도내 시지역은 올해부터, 군지역은 내년부터 배출기준에 미달하는 경유버스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그러나 경북도에는 승용차 LP가스 충전소는 있으나 버스용 천연가스(LNG)충전소는 한곳도 없어 시내버스 운행업체들이 천연가스 버스를 운용하려해도 근원적으로 불가능한 형편인 것.

경유버스 80대를 운행하는 영천교통(영천시)은 이달초 노후된 시내버스 10대를 교체키로 했으나 천연가스 버스를 사들여도 운행이 불가능해 난처한 입장이다.

영천교통 장인환 대표는 "천연가스 버스를 구입해도 지역에는 충전소가 없어 버스를 세워 놓아야 할 판"이라며 "낡은 경유버스 10대를 당분간 계속 운행하겠지만 고장나면 운행중단이 불가피해 농촌 비수익 노선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 걱정했다.

영천시측도 "충전소가 현재 대구에만 3개소가 있을 뿐"이라며 "시내버스를 포함, 전체 버스가 200여대에 불과한 영천에 25억원 이상 투자되는 충전소를 누가 건설할 수 있겠느냐"며 난감해 했다.

영천시 김해룡 경제교통과장은 "경북여객운송협회와 도내 각 시·군 교통담당과장들이 충전소 문제해결 때까지 경북지역 천연가스 버스운행의 유보를 경북도를 통해 정부에 건의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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