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경기회복에 힘입어 월드컵 이후로 미뤘던 사원채용을 서두르는 가운데 인력 채용 방식도 복고 바람이 일고 있다.
인터넷으로 관련 서류를 접수하지 않고 지원자들이 직접 회사를 방문해 신청 서류를 내거나 우편으로 접수하는 과거의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것.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구미지역의 한 중소업체는 최근 경력사원 5명을 채용하면서 신청서류를 인터넷으로 받거나 방문·우편 접수키로 했다가 인터넷 접수는 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
구미공단 관계자는 "공단내 상당수 기업들이 월드컵 때문에 직원채용을 미뤄왔는데 이달부터 하반기 직원채용에 나서면서 인터넷 접수방식을 폐지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 말했다.
기업들이 한동안 성행하던 인터넷 접수를 꺼리는 이유는 10여명의 사원을 뽑는데 무려 수천명에 달하는 구직자들의 스팸성 이력서가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바람에 서류 전형에만 며칠씩 걸려 업무가 지연되기 때문.
또 인터넷을 통한 지원서 접수시 이력서 사진을 컴퓨터를 이용, 조작하는 등 객관적인 평가에 어려움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구미공단내 섬유업체 대표 김모(47)씨는 "지난 3월 직원채용때 서류심사에 합격했던 한 지원자의 경우 면접때 얼굴을 보니 사진과 너무 달라 불합격 처리했다"며 "컴퓨터의 포토숍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진을 조작했던 것"이라 말했다.
한 전자부품업체의 인사관계자는 "그동안 인터넷 접수를 해보니 지원서 허위기재 등 허수 지원이 많아 이를 검증하는데 인력과 시간 낭비가 많아 오히려 비효율적인 것으로 판단된 만큼 인터넷 접수는 앞으로 점차 축소될 것 같다"고 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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