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오는 8일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최종 매듭짓기로 했으나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3일 오후 속개된 양당간 총무회담에선 자민련 몫 문제가 핵심 의제로 부각되면서 민주당 정균환 총무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이날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자민련을 의식, 자신들 몫으로 가닥잡았던 부의장 한 석과 민주당이 갖기로 했던 부의장 한 석 및 운영위원장 한 석을 모두 내놓은 뒤 3당이 나눠 갖자고 제안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양당간의 타협 후 자민련 측 반발이 거세지자 의장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에서 부의장 한 석을 양보해야 한다는 쪽의 기류에 대한 대응책으로 볼 수도 있다. 한나라당 측 논리는 의장이 당적을 이탈하는 만큼 이들 세 자리중 한 개는 차지해야 국회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제시한 협상카드는 두 자리를 모두 내놓아야 하는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 때문인듯 정 총무는 "이 총무가 다 가져라"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결국 회의는 깨졌다.
양당은 합의시한인 8일까지 협상을 계속키로 했으나 이 때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타협이 끝내 어려우면 의장만이라도 자유투표를 통해 선출하겠다는 입장이나 이 또한 여의치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각종 민생현안들이 장기 표류하고 있는 데다 서해교전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회공전에 따른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할 경우 양당간의 합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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