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불법 카지노가 1년6개월동안 한번도 적발되지 않고 버젓이 영업을 해온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있다.
이 불법 카지노는 보문호수 옆의 식당.매점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외교구락부'라는 간판을 내걸고 중국식당으로 위장했다.
불법 카지노가 들어선 건물의 1층에는 슈퍼와 중국식당이 세들어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도박장이 개설된 2층은 출입문이 달라 세입자들도 불법 카지노가 있는 줄 몰랐다는 것.
1층의 한 식당 주인(38)은 "검찰에 소환될 때 무슨 일로 불려 갔는지 몰라 궁금 했는데 조사를 받으면서 2층이 불법 카지노 도박장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불법 카지노를 밝혀낸 검찰은 이 곳에 드나들다 재산을 날린 피해자 중에는 포항의 공무원, 기업인 등 저명인사도 있으며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비밀을 지켜왔고 고객을 유인하는 모집책들도 입조심을 해온 것으로 밝혀냈다.
그러나 관광객이 몰리는 보문단지 내에서 1년6개월동안이나 불법 영업을 하면서 관련 기관에 한번도 적발된 일이 없었던 점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일이다.
이때문에 대구지검 경주지청과 포항지청은 포항지역의 모 호텔 사장 등 불법 카지노 운영에 관련된 7명을 구속한데 이어 관련 기관의 묵인이나 비호가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대구지검 경주지청 박광배 검사는 "공무원이 관련된 단서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비호세력 없이 장기간 불법영업을 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기소때까지 계속 수사 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청 우외진 관광진흥과장은 "카지노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문화관광부장관 허가 사항이기 때문에 일선 시.군이 단속할 사항이 아니어서 전혀 몰랐는데 검찰 단속을 보고 유사 카지노가 있는줄 알았다"고 말했다.
현재 경주보문관광단지에는 조선호텔에 내국인 출입이 제한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영업중이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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