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컴퓨터로 그린 그림과 동영상을 보러 오세요'.
계성초등학교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동아쇼핑 갤러리에 마련한 컴퓨터 동영상 그림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 학교의 컴퓨터 그림전은 올해로서 벌써 5년째.
1학년생을 제외한 전교생이 3월부터 매주 1시간씩 컴퓨터 실습을 통해 만든작품들 가운데 200여편을 선정, 전시한다. 전체 600여명 가운데 1/3 정도만 뽑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하다.실습 시간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작품에 공을 들이는 학생이 대부분이라는 것.
올해는 특히 5, 6학년 학생들 스스로 만든 각각 8편의 애니메이션 작품과 게임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초등학생 수준에서는 익히기 쉽지 않은 플래쉬 프로그램을 이용해 월드컵이나 우주 탐사, 학교 생활 등과 관련된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만들어학부모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교사들조차 나름대로 스토리를 갖춘 1, 2분짜리 작품에 감탄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정길 교사는 "2학년이 되면 윈도 그림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데 보통 3, 4학년이 되면 포토샵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5, 6학년은 플래쉬를 익히는 등 단계적으로 컴퓨터 실력이 늘어간다"면서 "그림전도 이같은 컴퓨터 활용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계성초교는 한국우주정보소년단 주최 온라인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4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학교 답게 학생들의컴퓨터 활용 능력도 발군이다.
온라인 학교를 운영하는 '에듀모아'에 가입된 전국 647개 초등학교 가운데 접속자 수, 활용 빈도 등에서 매달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교사들의 열정도 학생들의 컴퓨터 실력 향상에 밑거름이 됐다. 담임을 맡은 교사들이꾸준한 연수와 연구를 통해 컴퓨터 실력을 높여왔기 때문에 학생 지도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것.
지난 98년부터 시작한 그림전은 점차 주위에 알려지면서 작년에는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특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올해도 문화회관측의 요청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박윤호 교장은 "학교에서 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의욕을 갖도록 하기 때문에 성취도가 높은 것 같다"면서 "그림전을 통해 학생들의 컴퓨터 실력이 느는 것은 물론 창의력 배양, 탐구력 향상에도 좋은 계기로 작용한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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