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요 휴무 '달갑잖다'

자영업자나 하루하루 날품을 팔아 사는 사람, 영업직종에 있는 샐러리맨들은 이달부터 시행되는 금융기관의 '주 5일 근무제'가 달갑잖다.

금융기관 관련 업무를 하루 앞당기거나 이틀 미뤄 처리해야하는 등 업무 스케줄을 조절해야 하는 것은 물론 '토요일이 휴일'이라는 관념이 사회 전반에 퍼지면 영업지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금융기관의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각종 불편과 애로사항을 벌써부터 호소하고 있다.

지역 수출입 업체의 경우 수출입 날짜를 재조정 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무역업계도 기업들이 토요일 수출환어음을 유통하지 못해 자금순환에 차질이 빚어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월~목요일 광고를 한뒤 토요일을 끼워 분양일정을 짜왔던 주택업체들도 "토요일엔 개점 휴업을 해야할 판"이라고 불평을 하고 있다. 토요일은 은행에서 청약예금 확인서 발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순위별 청약자를 접수하지 못하고 청약금 보관도 문제라는 것.

외판·보험 등 영업쪽의 경우도 타격이 예상된다. '토요일은 쉬는 날'이란 분위기가 확산되면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

산업현장을 지키는 근로자들의 상대적 공허감과 박탈감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쪽에서는 레저·여행에 나서는데 다른 한 쪽에서 일할 맛이 나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생산성이 떨어지고 인력난 가중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은행권 토요일 휴무가 첫 시행된 6일 문을 연 일부 지점과 무인 입출금코너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으나 우려했던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은행 월성동지점, 지산지점, 아양로지점, 국민은행 논공지점 등 휴무에도 불구하고 문을 연 영업점과 대구은행 365일 코너 등 현금인출기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잇따랐으나 사고 없이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문은 연 지점을 미처 알아두지 못한 시민들이 영업중인 지점을 찾아 헤매기도 했으며 타 은행과 연계된 업무 등을 하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토요일 개점점포 및 무인 입출금 코너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할 것에 대비, 특별 방범활동을 벌였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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