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대회 때 거리응원에서 보여준 여성의 힘은 정말 대단했다. 전통적으로 우먼파워가 세었던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선진화, 정보화 등 사회여건의 변화와 더불어 여성의 지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곧 우먼파워가 남성을 앞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제7회 여성의 주간(1~7일)을 맞아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아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구성원으로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구주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현재 18.5%로, 75년의 12.8%보다 늘기는 했으나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또한 여성 취업률도 2001년 48.8%로 70년 39.3%보다 늘기는 했으나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이 통계는 OECD 국가 중에는 최하위 수준이다.
99년 기준 미국은 60.0% 스웨덴 74.8%로 우리보다 월등 높고 호주(54.0%)나 일본(49.6%)과 비슷한 실정이다. 또한 여성에 대한 대우도 근로시간에서는 3%차이에 불과했으나 임금은 64.3%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승진 등에서도 차이가 있다. 노동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승진가능성은 14.6%인데 비해 여성은 7.0%이다.
문제는 여성인력은 인구의 반으로 활용도가 낮을수록 국가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여성의 대학진학률을 높이는 길이다. 이 부분만은 2001년 현재 진학률은 67.3%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대학생 중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중도 36.7%로 괄목한 만한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교육만 시켰지 취업이 안 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42%포인트 늘었으나 취업률은 9.5%포인트 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여성의 사회활동을 위한 육아문제 해결은 물론 법과 제도 그리고 관행이나 가치관도 사회변화에 맞춰 바꿔야 하지 않을까. 이미 재혼녀-초혼남 비율이 초혼녀-재혼남 비율보다 높아져 버린 사회이다. 성인(聖人)도 시체(時體)를 따른다 했으니 여성 활용도를 높이는 길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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