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한 제6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PiFan)가 11~20일 부천시내 4곳 상영관에서 열흘동안 개막된다.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인 이번 영화제는 상업영화관에서 볼 수 없었던 총 30여개국 140여편의 다양한 영화가 선보인다. 11일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개막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화축제에 돌입한다.
올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을 비롯,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메이드 인 코리아' '한국영화 걸작 회고전' 등 모두 10개 테마로 나뉘어 펼쳐진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 축구영화가 아닌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두 소녀의 씩씩한 도전과 로맨스를 그린 영국 코미디물이다. 영국에서 연속 2주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18일 폐막식에선 '텐 미니츠-트럼펫'(Ten Minutes Older : The Trumpet)과 한국영화 '폰'(Phone)이 눈길을 끈다. '텐 미니츠…'는 첸 카이거, 스파이크 리 등 세계적인 감독 7명이 '시간'을 주제로 삶의 순간들을 재즈풍의 트럼펫 선율에 담아낸 작품. '폰'은 이번 영화제 페스티벌 레이디로 뽑힌 하지원 주연의 공포물이다.
영화제 각 테마가 지닌 독특한 색깔도 특색. '고양이의 손' '오 마이 갓' 등 호러.스릴러물을 선보이는 '부천 초이스 단편부문'은 삶에 대한 성찰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반면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는 진지한 드라마를 다룬다.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부문의 풍성한 메뉴는 단연 돋보인다. 공포.스릴러, SF물에서 가족물,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하다. 고딕호러 양식에 좀비가 등장하는 '고이 잠드소서',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뮤직비디오 '삼국지', 귀여운 슈퍼돼지가 등장하는 '천둥돼지'등이 추천목록.
'화산고' '재밌는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 등 최근 개봉된 한국영화를 '메이드 인 코리아'부문에서 다시 보는 재미도 있을 듯하며, '소나기' '순애보'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등의 한국영화 걸작선도 눈에 띈다.
이외에 B급 야쿠자물을 다루는 V시네마의 기수 '미이케 다카시 특별전', 영화 '데드 얼라이브'로 유명한 스플래터 호러의 제왕 '피터 잭슨 특별전', 미국 언더그라운드 섹스영화를 선보이는 '블루무비 특별전'도 놓치면 아쉬울 듯.
영화제에 관심있는 관객이라면 미리 영화제 홈페이지(www.pifan.or.kr)를 검색, 관람정보와 상영일정표를 짜두길 권한다. 영화제 사무국 문의 032)345-6313.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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