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등의 경매 물건이 폭증, 지난해 금융기관들이 벌였던 주택담보대출 비율 확대 등 대출 경쟁 후유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경북법무법인에 따르면 지난 2월 91건에 불과하던 단독주택 경매건수는 3월 107건, 4월 177건, 5월 187건으로 증가한데 이어 6월에 194건에 이르는 등 연초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의 경우도 2월 123건에서 3월 143건으로 증가하기 시작, 4월에는 213건, 5월에는 216건, 6월에는 304건으로 지난 2월에 비해 2.5배 정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같이 주택 및 아파트 경매 건수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금융권이 가치가 안정적인 주택을 담보로 한 공격적인 대출 정책을 펴면서 담보대출비율을 높여 이를 제때 갚지 못한 채무자들의 물건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은행권의 가계대출금리가 최근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대출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2월 사상 최저치(연6.98%)를 기록한 후 3월 연7.02%, 4월 연 7.19%, 5월 연 7.32%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가계대출 잔액도 1분기 현재 25조3천97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법무법인 백원규소장은 "금융기관들이 비교적 담보가치가 안정적이고 회수도 손쉬운 주택담보대출에 주력한데다 최근 대출금리까지 인상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각 금융기관들은 최고 100%까지 주택담보대출비율을 높이는 등 대출 세일에 나섰으나 가계대출 부실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르자 지난 4월 은행의 경우 최고 100%이던 담보비율을 80%로 낮춘 것을 비롯, 또 다른 은행도 최근 담보비율 한도를 80%에서 서울은 70%, 지방은 60%로 하향 조정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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