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초대권은 척박한 '음악 문화'반영

음악계의 고질병인 초대권 문화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대권은 비싼 대관료를 지불했는데도 관객들이 찾지 않으니 만들어진 것으로 음악문화의 척박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게다가 대학의 학위에 필요한 실적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가령 독주회를 할 때도 가족과 친척, 친구들을 총동원해 초대권을 뿌린다. 한마디로 집안잔치다.

음악인들을 더욱 서글프게 하는 것은 유명 음악인들은 아예 초대권이 아니면 얼굴을 내밀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이 찾아와야 그나마 음악회가 빛났다고 여기므로 유명음악인의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초대권을 보낸다.

초대권을 사라지게 하는 대안으로서 음악 선진국처럼 지역사회 음악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후원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사실 아직도 중·고등학생을 비롯 음악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은 서양 음악은 무조건 어려운 것, 멀리 있는 것이라고 여겨 잘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음악이 너무나 전문성만 강조했기 때문이다.

만약 서양 음악에 대한 지역별 후원회가 활성화된다면 초대권 없이도 많은 청중이 찾아들고 일반 대중음악처럼 지역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예술성 높은 좋은 음악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정현정(포항시 여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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