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립내각 제안 말바꾸기 공방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중립내각 구성 제안을 두고 5일 한나라·민주당이 '말바꾸기'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노 후보의 제의를 거절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2000년 12월 '여야가 없는 내각을 구성한다면 좋은 인재를 추천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한화갑 대표는 "이 후보가 여러차례 중립내각을 주장하고 각료 추천용의가 있다고 했다"며 "지도자는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정략적으로 말을 바꿔선 안된다"고 비난했다. 당 대변인실은 모두 8개 항목의 중립내각과 관련한 이 후보와 한나라당 대변인의 발언사례를 들며 "이 후보는 그동안의 생각을 바꿨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왜곡된 공개질의를 하고 있다"며 "당시 질문은 '대통령이 거국내각을 구성한다면 한나라당에서 각료를 파견하겠느냐'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이 후보가 중립내각을 할 때 각료를 추천하겠다고 한 것처럼 주장하는데 명백히 다른 질문을 교묘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나아가 노 후보의 말바꾸기를 공격했다. 노 후보가 불과 20여일 전 '거국 중립내각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으며 그렇게 되기도 어렵거니와 큰 효험이 있겠느냐는 게 내 입장'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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